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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함정서 벗어난 중도실천이 행복의 길"

[고우 스님 법문 엮은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 출간]

박희승 교수, 18년간 대담 정리

생로병사·깨달음·중도·화두 등

부처 가르침 정리한 행복 지침서

박희승 불교인재원 교수.




‘인간의 모든 갈등의 근본 원인은 내가 있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집착 때문입니다. 나는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집착하기에 이기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내가 있고, 내가 살아야 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고, 너는 틀렸다 이런 생각을 일으키니 서로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입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禪僧) 고우스님은 평소 중도를 강조했다. 인간의 모든 갈등의 근본 원인은 ‘나’라는 독립된 존재가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 착각이 개인의 삶에서 투영될 때 갈등이 일어나고 대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우스님은 그 대안으로 중도를 꼽았다. “중도를 바로 알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18년간 고우스님의 법문을 담은 행복지침서가 나왔다. 박희승 불교인재원 교수가 엮은 신간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다. 박 교수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과 고객, 노와 사, 나와 너라는 양변을 떠난 중도(中道)의 길이 바로 지혜의 길이고 잘 사는 길이며, 영원한 행복의 길”이라며 고우스님이 법문을 통해 강조해 온 중도의 중요성을 전했다. 책은 스님의 법문을 부처님 탄생과 출가,인간의 생로병사와 깨달음,중도와 화두 등의 주제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부처가 누구냐, 불교가 무엇이냐는 쉽고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지난 18년간 저자와 스님 간의 대화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했다. 박 교수는 “꼭 읽어야할 화두 참선의 입문서”라며 “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고 설명했다.

봉화 금봉암 고우스님./사진제공=도서출판 어의운하




스님은 현실 속에서 중도의 실천을 강조한다. 장사를 하는 불자에게는 ‘손님을 돈으로 보지 말고 은인으로 보고 장사해보세요. 왜 은인인가? 손님, 고객 덕분에 직원들 월급 주고, 가게세 내고, 가족들 먹여 살리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문화생활하고 저축도 하니 손님이 은인입니다. 그러니 식당에 오는 손님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장사해보세요’라고 설파한다. 주인과 손님의 양변(兩邊)에서 장사하는 것은 분별이나 손님을 은인으로, 부처님으로 생각하며 장사하면 장사가 안될 리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너와 나, 빈부, 갑을, 노소, 남녀, 노사, 좌우 남북, 여야 등 우리들이 일상에서 쉽게 빠지는 이분법의 함정, 극단의 치우침은 모두 양변이기에 이런 양변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개인이 행복하고 또 사회가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이 스님의 가르침이다.

고우스님은 당대 선지식인 향곡 선사가 주석한 묘관음사에서 첫 안거 수행을 한 이래 문경 봉암사의 선원(禪院)을 재건하는 등 조계종 종립선원의 기틀을 다진 고승이다. 봉화 금봉암에서 평생 참선의 길을 걷고 있으며,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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