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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규제 안먹혀..은행 대출목표치 일제히 초과

5대 은행 잔액 4.3%늘어 1,189조

코로나에 급증...부실 우려도 커져

여론 의식 보수적 여신심사 어려워

신한銀 전세대출 중단 하루만에 철회





주요 5대 은행의 올해 대출성장률 목표치가 한 분기 만에 대부분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초저금리와 저성장 상황에서 연초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이 폭증한 탓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대출 증대를 마냥 반길 수도 없어 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4월 말 누적 기준 신규 원화대출 잔액은 1,189조6,815억원으로 지난해 말 1,140조551억원과 비교해 4.35%(49조6,264억원) 급증했다. 연초 이들 은행의 대출성장률 평균 목표치는 4%대 초반 이내로 결정됐다. 지난해 4.62%보다 크게 낮춘 수준으로 지난 2012년(4.28%) 이후 8년 만에 최저치였지만 4월 말에 이미 평균 목표치를 넘어선 것이다. 국민은행이 4월 말까지 15조6,460억원 늘어 지난해 말 기준 5.81%로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신한은행이 10조1,745억원(4.52%), 우리은행 9조1,939억원(4.20%), 농협은행 8조4,922억원(4.02%)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6조1,198억원(2.8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대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증가세가 확연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5.44%포인트 증가했고 농협 3.0%포인트, 우리 2.13%포인트, 신한 1.17%포인트 늘었다. 하나은행도 0.65%포인트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와 은행의 초저금리 대출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이 커지면서 증가 규모가 자연스럽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계대출 수요도 많아져 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비롯해 서민 취약계층의 생계자금 등이 늘고 있는데다 고신용자들의 주식투자용 신용대출 증가까지 겹쳐 이미 대출목표성장률을 크게 넘어섰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되는 마당에 은행권이 여신심사정책을 보수적으로 세우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한시적으로 아파트를 제외한 일부 신축 주택의 전세자금대출 취급 중단을 검토했다가 여론 악화에 이날 잠정 보류 결정을 내렸다. 검토 하루 만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규 대출 비중이 증가하는 아파트 외 주택 대상 일부 상품을 제한해 가계대출 속도를 조절하고자 했지만 서민주거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다만 폭증하는 대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평가정보는 “업권별 2월 말 대비 잠재부실률이 상승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소득 감소가 나타날 경우 신용 리스크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도 대출 증가로 인한 부실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3월의 경우 기업마다 운전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4월 이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적 악화와 인건비 확보 차원의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 탓에 대출 확대로 돌아선 가운데 여신 취급량을 축소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대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충당금 확보에 나서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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