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수수료 개편을 둘러싼 자영업자와의 갈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후발주자인 ‘띵동’이 최저 수수료에다 배달 대행 업체인 ‘바로고’와 손잡고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12일 배달앱 띵동을 운영하는 허니비즈는 배달 대행 스타트업 바로고와 지역 배달 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띵동 앱으로 배달음식 주문하면 바로고가 직접 배달하게 된다. 바로고는 지난해 거래액(총 배달상품 가격)만 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고, 등록 라이더는 2만5,000명에 달한다.
배달앱 후발 주자인 띵동은 최근 배민이 독점 논란에 휩싸인 사이 공격 경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띵동은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음식 가격의 2%만 수수료로 부과하는 등 ‘착한 수수료’ 정책을 앞세워 자영업자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배민은 최근 배달수수료 개편을 통해 자영업자 매출의 5.8%를 일괄적으로 부과하려다 소상공인과 정치권의 반발로 백지화했다. 배민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 계열이 98%를 장악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기준 배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하고, 시장점유율이 33%인 요기요와 10%인 배달통 모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해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의 98%를 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 등은 배민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수수료 일방 인상 등과 같은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공정위의 합병 승인 반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띵동은 서울 관악과 송파, 성동, 동작구와 부산 진구 등 5곳을 전략 지역으로 삼고 집중적인 시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성공한 허니비즈는 올 하반기 시리즈C 투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소상공인들도 배민과 띵동의 경쟁을 반기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한 자영업자는 “배달앱 간 경쟁이 활발해 지면 결국 수수료나 광고단가가 낮아져 자영업자들이 유리해 질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배민의 시장 독식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