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등장한 '트럼프 죽음의 시계'

"사망자 급증은 정부의 늑장대응 탓" 주장하며

살릴 수 있었던 환자 수 표시한 광고 설치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트럼프 죽음의 시계’라고 쓰인 광고가 걸려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늑장 대응’ 때문이라며 그를 탓하는 의미의 ‘죽음의 시계’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설치됐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인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빌딩에는 ‘Trump Death Clock(트럼프 죽음의 시계)’이라는 이름의 전광판 광고가 등장했다. 이 전광판은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조금만 더 일찍 나섰더라면 살릴 수 있었던 사망자들의 숫자를 나타내고자 만들어졌다.

전광판에는 11일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8만여 명의 60%에 해당하는 ‘48,121’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표시됐다. 이 광고물을 설치한 영화감독 유진 자렉키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과 휴교령 등을 3월 16일이 아닌, 그보다 일주일만 앞선 3월 9일에 내렸더라도 미국 내 사망자의 60%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렉키 감독은 미국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수상한 실력파 감독이다.



소신 발언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달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희윤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