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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트럼프 요구에도 마이너스금리 안 해…최후의 카드 가능성은 남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파월 의장 13일 오전 PIIE 웹미나 출연

부채급등에 트럼프 압박수위 예전과 달라

“마이너스는 택하지 않을 것” 분석 속

시장이 되레 연준 금리 인하 압박 가능성

연준, 대응수단 다 쓰면 마지막 카드될 수도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Fed).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금리의 혜택을 받고 있는 한 미국도 이런 ‘선물’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지난해부터 끈질기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하던 그가 또다시 마이너스 금리를 주장하고 나선 셈이죠.

중요한 것은 시점입니다. 과거 같았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또 저런다”하고 넘어갔겠지만 최근 2년물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금리 선물은 아직도 마이너스 -0.01%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다릅니다. 연준은 계속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부인해왔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 전후에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습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연준이 그들의 도구 상자에 마이너스 금리를 넣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죠.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3조7,000억달러에 지난해 79%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올해 101%로 치솟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도 예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국채금리가 마이너스면 부채 걱정이 없어지겠죠).

이 같은 논란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13일 오전9시에 있습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주최하는 웹세미나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날 발언을 보면 향후 통화 정책방향과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연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패트릭 리어리 인캐피탈 최고 시장전략가는 미 경제방송 CNBC에 “내일 파월 의장이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는데요.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서 부크바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투자전략가는 “나는 파월이 그곳(마이너스 금리)에 갈 것이라는 추측을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웹미나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CNBC도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가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도 파월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럼에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기준금리와 별도로 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올 수도 있는데요. 앞서 2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0.09%까지 떨어지면서 제로 수준에 근접했었죠. 연준이 마이너스를 원하지 않아도 시장이 연준을 압박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이 파월이 13일 뚜렷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거고요.

미국 경제도 변수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3·4분기부터 경기회복을 기대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을 비롯해 더딘 회복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상황이 급변하면 최후의 카드로 마이너스 금리를 꺼낼 수 있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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