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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협심증]계단이나 산 오를때 가슴통증·호흡곤란 오면 의심을

당뇨병·고혈압 등 고위험군은

의심증상 땐 즉시 검사 받아야

초반엔 증상에 맞는 약물 복용

효과 없다면 '스텐트 시술'로







등산을 즐기는 56세 남성 김모씨는 얼마 전부터 계단이나 산에 오를 때 앞가슴이 뻐근하면서 약한 통증을 느낀다. 잠시 쉬면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한 달이 지나자 하루 2~3차례 통증이 발생하는가 하면 쉬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심장근육에 혈액을 전달하는 3개의 주요 관상동맥(심장동맥) 중 2개의 여러 부위가 95% 이상 좁아져 있었다. ‘불안정형 협심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좁아진 혈관을 스텐트(금속망)로 넓혀주는 시술을 받았다.

관상동맥에 지방이 쌓여 좁아지면 심장근육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같은 협심증 증상이 나타난다. 안정형과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구분되는데 안정형은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난다.

혈관이 더 좁아지거나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기와 각종 노폐물이 엉겨붙으면 혈관 내부에 있는 동맥경화반이 파열될 수 있다. 안정 시에도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통증 강도가 심해진다. 10~20초 정도였던 통증 시간이 몇 분씩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개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할 수 있다.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근경색으로 진행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고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협심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지난 2015년 59만여명에서 2019년 68만여명(남성 40만여명, 여성 28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운동할 때 호흡이 가쁘고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고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한다. 통증의 양상도 환자에 따라 ‘가슴이 타는 듯하다’ ‘심하게 숨이 차 헐떡거린다’ ‘뻐근하다’ ‘따갑다’ 등 다양하다. 위염·위궤양·역류성식도염일 때 느껴지는 통증과 비슷한 경우도 흔하다. 노인은 대부분 통증보다는 숨이 차다고 느낀다.



운동할 때 통증이 생겼다가 잠시 쉬면 통증이 사라지거나, 통증 지속시간이 수분 정도로 비교적 짧고 니트로글리세린(혈관확장제) 복용 시 증상이 사라지면 관상동맥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당뇨병·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고혈압·비만·60세 이상의 고령·흡연·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 증상이 생기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협심증은 증상과 상황·원인·정해진 원칙에 따라 검사방법을 선택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따라 엑스레이나 심전도검사,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초음파, 핵의학검사, 운동부하검사 등 비침습적검사를 한다. 관상동맥조영술은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고위험군 소견이 있을 때 시행한다.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협심증은 우선 약물치료를 한다. 피를 묽게 해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스타틴계 약물, 통증을 조절하는 협심증 약물 등을 복용한다. 고혈압·당뇨가 있으면 그에 적합한 약을 쓴다. 평생 협심증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약물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평생 먹어도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증상의 유무와 진행에 따라 약물의 개수와 용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한다. 약물 코팅 스텐트의 개발로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률은 5%를 밑돈다. 스텐트 재질과 시술 기법의 발전으로 부작용이 줄고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협심증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다. 다만 심한 통증이 있는데도 이 방법만 고집하는 것은 위험하다. 병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황·위험도에 따른 심장전문의의 판단에 따르는 게 좋다. /김병극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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