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코로사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몇몇 내수 지표가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특히 ‘이태원 클럽’ 무더기 확진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 감소 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4월 백화점 매출액(속보치)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직전 3월 34.6%가 급감했던 것에 비하면 개선됐다. 할인점 매출액도 같은 기간 0.9% 줄어들며 2월(-19.6%) 3월(-13.8%)보다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지표는 여전히 냉골이다. 4월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47만6,000명)했다. 소비자심리는 전월 대비 7.6포인트 급락했고,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제조업BSI 역시 4포인트 떨어졌다. 3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포인트, 선행지수는 0.6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4월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전년 대비 역대 최대 폭인 99.1% 감소했다.
정부도 엄중한 경기 인식을 더욱 강조했다. 특히 악화할 대로 악화한 글로벌 경기 여건이 국내 경기에 직격탄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기재부는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그린북까지만 해도 신흥국에 대한 우려는 담기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추가됐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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