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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싸지고 바나나 값 오르고...여름 수입과일 왕은 체리될 듯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산 체리 가격이 내려가고 바나나 가격이 올랐다. 올여름 수입과일의 왕은 지난해에 이어 체리가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체리 수요가 줄며 수출로 돌리는 물량이 늘었다. 이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입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0%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체리 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일조량이 풍부해 체리 당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바나나는 코로나19 사태로 필리핀 정부가 자국 바나나 산지에 이동 금지령과 봉쇄령 등을 내리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대폭 줄었다. 바나나 수입량이 줄면서 국내 도매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14일 상품(上品) 13㎏당 도매가격은 3만1,600원으로 지난달 대비 11.2% 가량 올랐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15.8%가량 상승했다



체리와 바나나는 여름 수입과일의 1위 자리를 다투는 관계다. 원래는 바나나가 체리를 앞섰으나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체리가 바나나를 누르고 수입과일 1위에 올라섰다. 체리가 판매되는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이마트 수입과일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엔 1위 바나나, 2위 체리, 3위 골드키위 순이었지만 2019년엔 1위 체리와 2위 바나나의 위치가 바뀌었다.

올해는 체리 가격이 내리고 바나나 가격이 올라 체리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마트는 노란색인 ‘레이니어 품종’ 체리 50톤을 항공 직송으로 들여와 시장에 공급한다.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산 체리 한 팩(400g)을 7,900원에, 두 팩 구매 시 3,000원 할인한 1만2,8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저렴한 가격이다.

이완희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올해는 더욱 당도 높고 저렴한 체리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수입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지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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