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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만해협 '워게임'…국지적 마찰 배제 못해

[美-中 무력충돌 가능성]

美 "軍力 압도" 中 "불장난 말라"

"11월 선거 후 새돌파구"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우주군기(旗) 공개 행사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AFP연합뉴스






영국의 더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일요판에서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의 워게임 결과 미국이 중국의 침공에서 대만을 지키지 못하고 괌 기지가 위험에 빠진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이 신형 공격 잠수함과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시행됐지만 이미 지금도 중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가 공격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막고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워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무력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우주군기 공개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지금 놀라운 군사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나는 그것을 기막힌(super duper) 미사일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보유한 것보다 17배 빠르다고 들었다”며 “러시아는 5배고 중국은 5~6배짜리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음속의 10배를 낼 수 있다는 탄도미사일 ‘둥펑-17’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17배 빠른 미사일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중국을 군사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제 사회에서는 미중 양국 간 무력충돌 본격화 가능성을 아직은 높게 보고 있지 않지만 우발적 충돌이나 국지적인 군사적 마찰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미 군함들이 중국 연안에 접근하는 것을 두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저우천민은 “민감한 시기에 군함을 가까이 보냄으로써 미국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전략적 의도에 물음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20일 예정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2기 취임식을 앞두고 양안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국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는 점도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군은 14일부터 보하이만에서 11주 일정으로 종합훈련을 시작했는데 대만 상륙을 상정한 훈련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훈련이 대만에 보내는 경고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반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군이 중국의 이번 군사 훈련을 의식해 해군 구축함을 대만해협과 상하이 인근 해안에 잇따라 보내면서 미중 간 갈등이 더욱 격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은 또한 사실상 중국이 내는 만큼만 국제보건기구(WHO)에 지원하겠다며 국제기구를 통한 중국 압박 강도도 높이고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의 안보 이슈를 문제 삼아 자국 및 전 세계 기업에 중국 통신 부품 사용을 통제하는 미국이 중국 주식 매수 중단 등 금융시장 압박은 물론 국제기구를 통한 대중국 견제의 고삐도 더 조이는 모습이다.

중국의 반발도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17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미국 측이 최종적으로 (반도체 공급을 막는) 이 계획을 실시한다면 중국은 강력히 보복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 대상은 퀄컴·시스코·애플·보잉 등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환구시보에 전했다. 화웨이 또한 총탄에 뒤덮인 전투기가 무사 귀환한 사진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올리며 항전 의지를 표명했다. 이 사진은 2차 대전 중 한 전투기가 총탄 세례를 받고 끝까지 비행해 귀환한 장면을 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이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선거 후 양국이 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금융·통화 전쟁만으로도 중국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기 때 주택시장 붕괴를 예고해 유명해진 카일 배스 헤이먼 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는 “미중 갈등이 물리적 충돌만을 제외하고 모든 단계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15%지만 국제무역거래의 1%만이 위안화로 결제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김기혁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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