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아동돌봄쿠폰 등을 한 카드에 지급받을 수 있는 가운데 카드사별로 차감 순서가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지원금이 기한이 긴 것보다 더 늦게 차감되는 카드사도 있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기타 다른 카드사와 달리 자체 기준에 따라 차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 중복 이용시 국가긴급재난지원금→아동돌봄쿠폰→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순으로 적용된다”고 공지했다. 신한카드는 아동돌봄쿠폰→경기도 재난기본소득→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순으로 차감된다.
앞서 여신금융협회에서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세가지 지원금을 모두 한 카드에 받을 경우 원칙적으로 사용기한이 먼저 도래하는 지원금부터 차감된다고 안내했다. 국가 긴급재난지원금의 최종 사용기간은 오는 8월 31일이다. 아동돌봄쿠폰은 12월31일까지로 세 지원금 중에서 가장 길다. 경기도재난기본소득은 카드사에 신청해 사용 승인 문자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간 사용 가능하다. 빠르면 7월 19일까지, 최대한 늦어도 8월 31일까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써야 한다. 사용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경기도재난기본소득의 사용기한이 빠른 만큼 대부분의 카드사에서는 경기도 재난소득→국가긴급재난지원금→아동돌봄쿠폰 순으로 소진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부 카드사에서 다른 차감 순서를 적용하면서 사용자들은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세가지 지원금을 모두 카드 한장에 받은 경우 한가지 지원금이 소진돼야 다른 지원금을 쓸 수 있다. 가령 신한카드 사용자의 경우 사용기간이 가장 긴 아동돌봄쿠폰을 다 써야 경기도재난소득, 국가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칫 국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다 쓰지 못한 채 사용 기한 만료로 국고 반환될 수 있다.
해당 카드사에서는 사용자의 다양한 이용 환경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동돌봄쿠폰을 먼저 쓰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자사 카드 이용자의 이용 현황 등을 고려해 차감 순서를 다르게 적용했다”며 “국가긴급재난지원금을 먼저 쓰고 싶은 이용자의 경우 아동돌봄쿠폰이 아닌 다른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롯데카드 측은 “차감 순서를 바꾸고 싶은 고객은 콜센터 등을 통해 변경 가능하다”며 “전산 작업을 통해 오는 21일 사용분부터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국가 긴급재난지원금→아동돌봄쿠폰 순서로 차감되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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