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에서 무려 25년간 함께 근무하고 있는 부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로 결혼 21주년을 맞는 김임수 원사(47)와 박철순 원사(46) 부부.
20일 육군에 따르면 김임수·박철순 부부는 1995년 특전사에서 처음 훈련을 함께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남편 김 원사가 소속된 지역대와 아내 박 원사의 소속 여군 중대 팀이 강하 훈련은 물론 행군, 해상훈련까지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키웠고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특전사 부부답게 결혼식도 특별했다. 1999년 이들의 결혼식장은 푸르른 창공이었다. 국군 최초의 고공강하 결혼식. 이 과정에서 잊지 못할 추억도 남겼다. 강하 도중 두 팔을 맞잡고 키스신을 연출해 낸 것. 전우애와 부부애가 함께 만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고공 강하 시범팀으로 활동하며 국군의 날 등 주요 행사에서 시범을 선보였고 국내·외 고공강하 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입상한 경력도 많다. 지난해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에서는 남편 김 원사가 개인 부문에서 1위, 부부가 함께 부대를 대표해 출전한 팀 부문에서 2위를 했다. 김 원사는 지난해 12월 낙하산 강하 4075회를 달성해 현역 장병 중 최다 강하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박 원사도 강하 987회의 베테랑이다.
이들은 “25년간 부부와 전우로서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 없는 가정을 만들었고 덕분에 안정적인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며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말했다.
육군은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이들 외에 훈련교관으로 나란히 근무 중인 김현규·김나영 상사 부부도 소개했다. 2018년 결혼한 이 부부는 육군훈련소에서 신병훈련 소대장으로 나란히 근무 중이다. 부부는 지난해 ‘올해의 훈련부사관’으로도 동시 선정돼 참모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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