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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출 20.3% 줄어…2개월째 무역적자 확실

1일~20일까지 수출 203억弗

무역수지 적자는 26.8억弗에





감염병 위기가 지속되면서 이달 수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내구성 소비재인 자동차는 수출이 59%가량 급감했으며 저유가의 영향으로 석유제품도 69% 가까이 실적이 하락했다. 수출전선이 좀처럼 암흑의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03억1,800만달러로 전년동기(254억9,800만달러)보다 20.3%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18억9,000만달러에서 15억1,000만달러로 똑같이 20.3% 쪼그라들었다. 4월 전체 수출은 24.3%, 이달 1~10일 수출은 46.3% 줄었음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반등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달 20일까지 수입은 229억9,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6억6,200만달러)보다 1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13억9,300만달러)에서 2배가량 확대된 액수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는데 이 추세가 이어지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반도체(13.4%)와 선박(31.4%)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5월1~20일 수출이 전년 대비 33%나 감소한 ‘기저효과’에 D램 메모리 등 제품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품목은 일제히 실적이 감소했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11.2%, 승용차와 석유제품은 각각 58.6%, 68.6% 줄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공장의 ‘셧다운(가동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있으나 고가의 내구성 소비재인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 6월까지는 현재와 비슷한 감소폭을 유지하다 올해 4·4분기 정도는 돼야 간신히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도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실적이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각각 27.9%, 18.4% 줄었다. 베트남과 일본은 각각 26.5%, 22.4% 감소했으며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도 1.7%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설상가상으로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감염병 위기에 더해 미중 갈등이 ‘관세전쟁’에서 ‘기술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악재가 또 추가된 셈”이라며 “리쇼어링을 통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최근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로 수출부진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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