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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회사채시장 양극화 심화…'A급' 현대건설기계·메리츠 대거 미달





회사채 발행시장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우량등급 중심의 투자심리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A급 신용도를 보유한 현대건설기계(267270)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잇따라 수요확보에 실패하면서 비우량등급 회사채까지 온기가 퍼지기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건설기계는 50억원의 매수 주문만을 확보해 대거 미달을 냈다. 1,000억원어치 모집한 3년물은 투자 수요가 하나도 없었다.

전날 700억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메리츠금융지주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희망금리를 연 3.5~4.2% 수준으로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110억원어치의 주문만 들어왔다.

시장은 이에 대해 비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싸늘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가 1·4분기보다는 2·4분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우려한 영향이 크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A급 기업들은 전체 물량을 줄이고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으면서 겨우 시장 수요를 확보하는 분위기”라며 “아직 AA이상 우량등급 위주로 시장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같은 A급 가운데서도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급 매일유업은 600억원어치 모집에서 2,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민평대비 5bp(1bp=0.01%포인트)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조정을 받은 것이 유효했다.

수급적인 면에서 부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기업들이 자금 조달 계획을 미루면서 이연된 수요가 이달 말 몰렸다”며 “한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도 보수적으로 옥석가리기 하는 분위기”라고 풀이했다.

비우량기업들의 대거 미달이 잇따르자 이달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A급 기업들도 다시 불안감에 빠졌다. 당장 22일 국도화학과 한화건설이 각각 2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이밖에 보령제약, 포스코기술투자 등도 발행 시기를 조율중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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