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가 해당 지역 학교에서는 등교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2를 넘지 않도록 각 시도교육청에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격주제·격일제 등 학사운영 방안이 적용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 등교 및 등원을 앞두고 인천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자 교내 거리두기를 위해 격주·격일 학사운영으로 학생 3분의1이 원격 수업을 듣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고3 학생 42만명의 등교가 시작됐고 27일에는 240만명이 추가로 쏟아져 나온다.
다섯 차례 개학 및 등교 연기로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교육부는 학교가 학생 안전·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직원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주기로 했다. 6월 한 달간 교사들의 외부 연수, 회의, 행사 출장 등의 부담을 없애고 학교폭력 실태조사도 연 2회에서 1회로 통합 실시하기로 했다. 또 올해 교육청 대상 교육부 종합감사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수업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올해 범교과 학습의 이수 시수를 절반 이상으로 대폭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학교 방역인력난을 덜기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시간강사 등 3만여명을 유초중고 특수학교에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학부모가 등교수업이 불안하다고 느낄 경우 가정학습도 체험학습의 하나로 인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교육청별로 다른 체험학습 활용 일자를 평균 일자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생의 교외체험학습 허용 일을 2020학년도에만 한시적으로 19일에서 34일로 늘린 바 있다.
등교 이후에도 당분간 원격수업이 이어지는 만큼 초등학교 돌봄교실도 계속 운영된다. 유 부총리는 “초등돌봄은 학사운영과 연계해 빈틈없이 제공함으로써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며 “27일 등교수업으로 학교의 돌봄 지원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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