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모바일혁신의 시대였다면 2020년은 금융 대변혁의 해가 될 것이고, 기술이 그 중심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대 수혜자는 사용자들일 겁니다.”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류영준(사진) 카카오(035720)페이 대표는 이 같이 산업혁신의 트렌드를 진단했다. 또한 “기술 기반의 새로운 금융회사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제는 결제와 송금을 넘어 본격적으로 금융 서비스로 확대할 시기”라고 밝혔다. 특히 “투자·보험·대출로 진출할 계획이고, 마지막 종착지는 자산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거래액 100조원 달성 |
류 대표는 사실 금융과는 무관한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학 전공 개발자였다. 카카오에 입사한 뒤 메신저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개발해 히트를 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금융분야로 눈을 돌린 데에는 카카오가 온라인 기반 모바일지갑서비스를 금융권과 공동추진한 것이 모멘텀이 됐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가 금융결제원 및 주요 국내 은행들과 공동개발해 2014년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였다. 당시 그는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과 핀테크 총괄 부사장 등을 맡으며 해당 서비스 사업화를 주도했다.
금융사→사용자 중심 패러다임 변화 |
그는 사용자 중심 혁신 금융서비스의 특징을 ‘4C’로 압축해 표현했다. 4C는 통합(Combine), 연결(Connect), 확보(Capture), 안전(Comfort)을 뜻한다. 즉, 금융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최적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추천하고, 필요한 금융 솔루션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는 현재 사용자의 금융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조회’, 금융 상품들을 비교해 추천해주는 ‘대출 비교’나 ‘내 보험 관리’ 등을 인공지능(AI)이나 챗봇 상담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AI·챗봇 등 기술적 차별화 중요 |
마지막으로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를 손안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일부 자산가들만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는데 데이터와 기술 발전을 통해 사회 초년생이나 소득이 없는 주부 등 누구나 쉽게 자산의 규모에 관계없이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