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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부 ‘고품질 사과 판매 전략’ 온라인서 통했다

청년연구소 '꿀땡이사과' 네이버 쇼핑몰서 판매 1위

청송 사과 재배 40여 농가서 최고가로 매입해 유통

2017년 3,400만원이던 매출 지난해 23억원으로 껑충

농림축산식품부 '농촌 융복합 산업인'으로 선정도

농업회사법인 청년연구소의 이석모(왼쪽)·이경은 대표가 청송 사과밭에서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청년연구소




“온라인에서 제일 비싸게 팔지만 가장 많이 팔립니다. ‘품질을 높여 적게 팔더라도 제값으로 팔자’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센터 사과 품목 1위는 청년연구소가 판매자인 ‘청송 꿀땡이사과’다. 꿀땡이사과는 지난 2018년 하반기 이후 해당 쇼핑몰에서 사과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꿀땡이사과 5㎏ 한박스(15~17개)는 평균 3만1,000원에 판매된다.

청년연구소는 대학 졸업 후 농촌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귀향한 이석모(29)씨가 대학 동기와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다.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 청송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40여 회원 농가의 고품질 사과를 매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법인 설립 첫해인 2017년 3,4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이듬해 6억2,500만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3억2,6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대표 등은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지역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5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귀농한 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자란 이 대표는 지역 농고와 국립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귀향했다. 대학 때 인턴을 해봤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는 그는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농촌에서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사과를 처음 판매한 것은 지난 2017년. 아버지가 재배한 사과를 공판장이 내지 않고 온라인으로 팔았는데 2개월만에 완판됐다. 과거 공판장에서 올렸던 매출 5,000만원 보다 2배 이상 많은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온라인 판매의 가능성을 엿봤다.

청년연구소에는 청송지역 사과 재배농가 40여곳이 가입돼 있다. 이들 농가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사과를 재배한다. 청년연구소가 주기적으로 연구회를 개최해 생산방법과 성과를 공유하는 등 직접 관리한다. 회원 농가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잔류농약검사 등을 명시한 회원 서약서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전체 회원 농가 가운데 20여곳의 사과만 매입해 판매한다. 아무리 회원 농가라 하더라도 매년 품질·당도 등을 테스트해 고품질 사과만 유통시키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는 “만약 저가로 많이 파는 전략을 택했다면 분명 저보다 자본이 많은 사람이 더 싸게 팔 것”이라며 “하나라도 제대로 된 가격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팔아야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연구소의 차별화 전략은 포장재에서도 묻어난다. 콩기름을 활용한 포장 박스 제작, 종이완충재·테이프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사과 외에 자두·참외 등도 고품질로 재배해 꿀땡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청송=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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