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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포스트 코로나' 新시장 연다

비대면 확산으로 서비스·유통까지 수요 늘어

현대로보틱스, 中·獨기업과 협력 라인업 강화

두산도 협동로봇 등 내년부터 성장세 빨라질듯

현대로보틱스가 KT와 협업해 만든 호텔 서비스 로봇 ‘엔봇’/사진제공=현대로보틱스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 투숙하면 흔한 편의용품 요청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미소 짓고 있는 직원이 아닌 호텔로봇 ‘엔봇’이 방문 앞에서 물품을 전달해 준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이같은 비대면 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산업 로봇’ 업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제조업체들의 공장이 잇달아 멈춰 서면서 로봇 생산과 판매도 주춤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는 로봇 산업 성장의 자양분도 됐다.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대로보틱스와 두산(000150)로보틱스 등 국내 업체들의 성장이 내년부터 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면서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지주 로봇 사업부문은 지난 5월 신설 법인인 현대로보틱스로 공식 출범하면서 중국 등 산업용 로봇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년 9월 중국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하궁즈넝(哈工智能)’사와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산업용 로봇은 중국 내 상하이 및 화동지역에 2022년까지 1만7,0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로봇 기업인 독일 쿠카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쿠카의 소형 로봇 제품을 도입해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쿠카 제품의 국내 생산,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6축 다관절 협동로봇인 ‘M 시리즈’. /사진제공=두산


두산로보틱스도 최근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중국에서 3C(컴퓨터·통신·소비자가전) 산업이 밀집해 협동로봇 수요가 높은 광둥 등 중국 남부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협동로봇은 근로자를 도와 제품 생산을 돕는 로봇이다. 인간의 팔처럼 생겨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사람과 닿으면 멈추기 때문에 안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제조공장에서 사용됐던 자동화 로봇에 대한 수요가 일반 서비스 및 유통산업으로도 급속히 퍼져나갈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로봇산업 정책과 투자 지원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업계가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기술개발에 나서는 것은 전세계 산업현장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경험을 한 만큼 앞으로는 산업로봇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벌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1만9,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늘어난 것이다. 스위스 기술업체 ABB측은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산업용 로봇의 생산라인 적용 움직임을 가속했다”며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법인 ‘포-폭스바겐’은 도색 공정에 90여대의 로봇을 도입해 자동화율이 100%를 이뤘다”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봇 투자가 늘어날 이유 중 가장 큰 유인은 투자로 인한 인건비 감소”라며 “중국의 산업용 로봇 1대의 가격은 2.5명의 도시 근로자와 맞먹는 수준이며 최근 급격한 생산성 향상으로 로봇 투자금액 회수기간은 1년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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