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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저평가 경기민감株 '깜짝매수'

[코스피 81일 만에 2,000 돌파]

외국인 3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코로나 소외주 중심 순환매 힘입어

건설업종 3.59%·철강 2.57% 쑥

"제조업 장세 주도엔 한계" 지적도





인터넷·바이오 업종에 밀려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철강·건설 업종이 선전하면서 코스피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소외돼 있던 ‘경기민감주’를 주로 사들인 것이 코스피 강세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 때와 달리 경기민감주가 증시를 이끄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4포인트(1.76%) 오른 2,029.7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6일 이후 2개월 20일 만이다. 외국인이 95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이 3,418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특히 눈에 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건설·철강·정유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354억원, 기관이 136억원 순매수한 코스피 건설 업종의 경우 이날 3.59%나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건설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로 ‘저평가’와 ‘순환매’를 들고 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25일까지 2.4% 오르는 동안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오히려 2.9%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간 건설주는 다른 섹터에 비해 상승폭이 뚜렷하지 않아 순환매 성격에서 수급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가운데 국내 주택주의 경우 재작년과 지난해 착공한 물량이 있어 2·4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데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돼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경기민감주 역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건설주와 마찬가지로 그간 주가에 비해 보유 자산 가치가 저평가됐던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경기가 ‘정상 국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6억원, 264억원씩 순매수한 에쓰오일은 5.38%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SK이노베이션 역시 기관의 442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14.15%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억원, 110억원씩 사들인 코스피 철강·금속지수도 2.57%나 올랐다. 철강·금속업의 경우 건설·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을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어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으로 꼽힌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면서 중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미국과 중국에서 철강재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철강사들도 제품가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화정 랠리 때와 같이 경기민감주가 코로나19 장세 이후 증시를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업종이 대세로 떠오른데다 국내 전통 제조업 경쟁력 역시 정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유가가 30달러선에 안착하는 양상인데다 글로벌 경제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과도하게 할인됐던 경기민감주가 자리를 찾는 과정”이라면서도 “경기민감주 주가 역시 코스피 수준을 반영하겠으나 이는 과거 저평가됐던 주가가 해소되는 것이지 과거처럼 시장을 주도하거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모멘텀을 발현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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