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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누르니 로봇이 배송왔다"...로봇우편배달시대 10월 개막

우본, 5G기반 AI자율주행 이동우체국 개발

스마트시티 등서 2021년말까지 시범도입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차량/사진제공=우본




# 직장인 A씨는 택배를 보낼 때 우체국에 가지 않는다. 우체국앱으로 지정한 시간에 지정한 장소로 택배를 들고 나가 대기하고 있는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에 싣기만 하면 된다. 집배원도 없고, 운전자도 없지만 자율주행차량 형태의 이동우체국이 스스로 주행해 우체국으로 향한다. A씨는 택배를 받을 때도 자율주행 무인우체국과 만난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알려준 도착시간에 나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택배를 받는다.

# 아파트에 사는 주부 B씨는 아이와 함께 택배가 오는 날을 기다린다. 택배기사가 아닌 배달로봇이 택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배달로봇이 주변을 감지하며 스스로 이동해 아파트 1층에 도착하면 아이는 비밀번호를 누른다. 택배를 받은 B씨와 아이는 내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배달로봇이 택배를 가져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장면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국내에서 펼쳐질 모습이다.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주변의 상황과 정보를 인식하면서 스스로 우편물을 실어나르는 자율주행로봇이 국내에서 개발돼 도입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5G와 인공지능(AI)기술 등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과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로봇을 시범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본이 이날 착수보고회를 가진 ‘자율주행 우편물류서비스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다. 기술개발은 우편물류의 접수, 구분, 운송, 배달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집배원의 안전사고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확산되는 비대면(언택트)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차량/사진제공=우본


이중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특구에서 시범운영된다. 여기에는 자율주행, 무인 우편접수·배달 기술이 적용됐다. 개발은 포스트큐브, 스프링클라우드, 교통연구원, 자동차연구원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이용자는 우체국앱을 통해 등기·택배우편물을 접수·결제하면 이동우체국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지정한 시간에 지정한 장소로 이동해 무인 접수할 수 있다. 고객이 등기·택배우편물을 받을 때도 우체국앱을 통해 지정한 시간과 지정한 장소에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의 택배적재함 비밀번호만 누르면 된다고 우본은 설명했다.

우편물 배달로봇‘ 트위니’/사진제공=우본




우편물 배달로봇은 주로 대학 캠퍼스나 대규모 아파트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 용도로 도입된다. 이 역시 이용자가 우체국앱을 통해 우편물 수령을 요청하면 배달로봇이 지정한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객은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전달된 비밀번호를 누르면 우편물을 받을 수 있다. 트위니아 지텍이 해당 로봇을 개발했다.

집배원추종로봇/사진제공=우본


집배원 추종로봇은 집배원 배달시 고중량 택배우편물을 싣고 동행하면서 배달을 돕는다. 자율이동으로 방식으로 택배보관소를 왕복하면서 집배원에게 택배를 전달하면 집배원이 배달하는 방식이다. 추종로봇이 노동강도를 분담해주기 때문에 집배원은 배달에만 집중하면 돼 근로여건이 개선된다. 기술개발은 언맨드솔루션 (주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이 함께 진행했다.

이번 시범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10월 개시돼 2021년말까지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도 신속한 기술개발과 조기 현장실증을 위해 5G기반의 시험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자율주행 우편물류서비스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고, 사업화 및 해외경쟁력 확보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 거대기업 아마존과 독일의 우정서비스당국이 자율주행로봇을 도입하면서 시장을 개척하는 데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한 기술개발이 우편서비스가 변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신기술이 적용된 물류 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해 집배원의 업무경감 및 안전사고 예방 등 근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미래우체국의 청사진 마련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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