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가 날씨 문제로 결국 연기됐다. ‘민간 우주 시대’ 개막을 기대하며 직접 발사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 발사 책임자가 이날 동부시간 기준 오후4시33분 발사 예정이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기상 악화를 이유로 발사 20분 전에 취소했다. 재발사 시점은 동부시간으로 5월30일 오후3시22분으로 잡혔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스페이스X는 처음으로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또 2011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9년 만에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는 의의도 있다. 미국은 9년 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끝낸 뒤로 자국의 우주비행사를 러시아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내왔다.
이런 의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았지만, 발사 연기 때문에 다시 발길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열심히 일한 나사와 스페이스X의 리더십에 감사하다”며 “토요일에 다시 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발사를 몇시간 앞두고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에는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는 등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국립기상청은 주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발사에 앞서 로이터통신에 “플로리다 동부 지역에 짙은 구름이 끼면서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60%로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이후에도 기상 조건이 호전되지 않자 결국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지 않고 발사를 연기했다.
30일 계획된 발사가 성공하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들은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몇 달 간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 뒤 귀환하게 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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