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해 논란을 빚었던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전격 교체됐다.
롯데쇼핑(023530)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임원인사에 따라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상무)가 쇼핑HQ기획 전략본부 A프로젝트 팀장으로 이동했다고 1일 밝혔다. 배 대표의 빈자리는 정현석 롯데몰 동부산점장(상무)가 채웠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다. 대표도 한국(롯데쇼핑)과 일본(패스트리테일링)에서 각각 1명씩 공동대표로 구성된다.
지난 2020년 정기 인사에서 연임돼 아직 임기가 남은 배 전 대표가 물러나게 된 것은 지난 4월 인력 구조조정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논란을 빚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배 전 대표는 지난 4월2일 인사 부문장에게 보낼 인력 구조조정 계획의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보낸 바 있다. 배 전 대표는 이메일에서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 없도록 추진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표이사가 전 직원에게 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하면서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30% 넘게 줄면서 2004년 이후 최초로 1조원 아래로 떨어진 만큼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현석 대표는 1975년생으로, 롯데쇼핑 내부에서 리더십과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정 대표는 우선 내부조직을 추스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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