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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서 예금 가입, SSG서 해외송금…e커머스 '쩐의 전쟁'

■달아오르는 '커머스핀' 시장

11번가 금리 年 3.3% 상품 내놓고

네이버는 페이결제때 추가 포인트

독자 금융서비스로 충성고객 확보

새 먹거리 발굴해 수익 다변화도

e커머스 업체들이 금융권과 손잡고 핀테크 영역을 넘보며 이른바 ‘커머스핀(상거래+금융)’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이 주도했던 ‘핀테크(금융+기술)’와 공룡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선도했던 ‘테크핀(기술+금융)’을 넘어 이제는 e커머스 업체들이 그동안 쌓아온 고객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거래 증가로 전성기를 맞은 e커머스 업체들은 다음 단계로 충성고객 확보는 물론 금융 서비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자신들만의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번가, 시중 최고 금리 담은 정기예금 출시=온라인쇼핑 업체인 11번가는 1일 신한은행·신한카드와 함께 ‘신한 11번가 정기예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정기예금은 상품 구입에 따른 리워드를 포함해 연 3.3%의 금리 효과가 나는,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3개월짜리 단기상품이다. 이 상품은 기본 금리는 연 0.8%이며 신한은행 오픈뱅킹 서비스 동의 때는 연 0.3%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예금 가입기간 내 11번가 신한카드로 처음 결제하고 11만원 이상을 쓰면 만기에 연 2.2%의 리워드를 추가로 지급한다. 온라인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도 시중 최고 금리인 3.3%의 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신한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출시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인 ‘11번가 신한카드’를 통해 11번가에서 구매한 상품을 결제하면 11번가 통장에 금리를 높여주도록 설계가 된 상품이다. 박준영 11번가 전략사업그룹장은 “11번가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를 통한 고금리 혜택의 금융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 사업 본격화하는 e커머스=SSG닷컴은 ‘페이’ 사업을 앞세우며 본격적인 핀테크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날 SSG닷컴은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쓱페이)’ 사업부문을 양수받아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이번 통합으로 자체 마일리지 ‘S머니’ ‘S포켓’을 SSG페이 선불 결제수단인 ‘SSG머니’로 일원화해 운영한다. SSG머니는 SSG닷컴을 비롯해 전국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1만여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SSG페이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난 2015년 7월에 론칭했다. 신세계 포인트, 세금 및 관리비 납부, 해외송금, ATM 출금, 오픈뱅킹까지 다양한 결제 및 금융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으며 현재 가입자 수는 850만명에 달한다. 이번 통합으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등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SSG닷컴 플랫폼 경쟁력이 한 차원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마케팅적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존 진행하던 마케팅 방식에 ‘데이터’적 요소를 결합해 더 정교하고 고도화된 마케팅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이 보유한 구매 데이터에 SSG페이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맞춤형 및 개인화 마케팅을 펼쳐 서비스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쿠팡도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쿠팡페이 등을 포함한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시키며 금융 영역 확대 기반 마련에 나섰다. 쿠팡은 올해 4월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가칭)’를 설립하고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쿠팡은 온라인쇼핑몰 사업에만 집중하고 분사한 회사는 페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투자 등과 연계된 핀테크 사업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신설 법인 대표를 맡은 경인태 신임 대표는 “신설되는 핀테크 자회사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와 ‘포인트’ 앞세운 e커머스=e커머스 업체들의 금융 분야 진출 최대 무기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페이’와 구매를 통해 쌓이는 ‘포인트’에 있다. 실제로 IT 영역과 e커머스 영역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네이버의 최근 행보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는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 신호탄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연 3%(세전)의 수익을 돌려준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한 다음 네이버 쇼핑, 예약, 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에서 결제하면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이날 출시한 유료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네이버페이와 포인트가 주축이 된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는 쇼핑·예약·웹툰 등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금액의 최대 4%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받는다. 월간 결제금액 20만원까지는 4%, 20만~200만원은 1% 적립을 해준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결제 시 기본구매 적립 1%는 물론 마이 단골 스토어(2%)와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시 지급되는 혜택(1.5%)까지 더하면 최대 8.5%까지 적립이 가능해진다. 현재 기존 e커머스 업체의 일반적인 적립률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결국 자사 플랫폼 이용고객에게 금리와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주고 그 혜택이 다시 충성고객을 만드는 등 예금과 쇼핑 모두 네이버 생태계에서 순환되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11번가와 SSG닷컴은 물론 수많은 e커머스 업체들의 이러한 시도 또한 자신들이 구축한 인프라 내에서 돈을 묶어두는 것은 물론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록인(lock-in)’ 효과까지 거두려는 목적이 크다. 또 여기서 쌓은 금융경험을 바탕으로 커머스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도 키워나갈 수 있다. 또 네이버가 이러한 생태환경의 주축을 네이버페이로 삼은 것처럼 SSG닷컴과 쿠팡 등도 페이를 기반으로 한 금융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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