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91포인트(0.36%) 상승한 2만5,475.0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38%) 오른 3,055.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2.18포인트(0.66%) 상승한 9,552.05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경기 회복에 조금 더 초점을 둔 모습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대규모 시위와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 부진한 경제지표 여파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 속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며 “특히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 속 금융주 및 여행, 에너지 등 코로나 피해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자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반면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에 금융·여행·항공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업종별 차별화가 이뤄졌다”며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발 빠른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특히 국내 증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마찰을 우려해 국제유가가 비록 약세를 보였으나 OPEC+가 회의를 일주일 앞당겨 감산 기간 연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 폭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더불어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과 관련 우호적인 내용이 발표된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전일 발표된 ‘한국판 뉴딜’에 대한 기대감은 재생에너지 기업과 디지털 관련주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판 뉴딜’은 13조4,000억원이 투입될 디지털 뉴딜과 12조9,000억원이 투입될 그린 뉴딜, 5조원이 투입될 고용안전망 강화로 각각 나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총 31조3,000억원을, 2020년~2025년 사이 45조원을 투자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자리 12만3,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는 그린 뉴딜 정책은 향후 추가 과제를 보완해 오는 7월 중 종합 계획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라며 “재생에너지 측면에서 7월에 발표될 세부 정책을 예상해본다면, △농업·주택등의 소규모 태양광 설비 확대 △정부 기관 및 녹색금융 통한 대형 해상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주민 수용성 개선 정책 제시 및 관련 법령 개선 △REC 제도 개편 등 4가지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각국에서 재생에너지 산업 강화 및 확대 정책을 주요 경제 재건 정책으로 제시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높아졌다”며 “실제 정책이 집행되는 시점을 고려하면 정책적 수혜 기대감이 큰 기업보다는 수출 확대를 통해 안정적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는 기업에서 정책적 수혜가 추가되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솔루션(태양광기업)과 씨에스윈드(풍력기업)를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선호주로 꼽았다.
한편, 전일 발표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1년에 2번 발표하는 경제정책방향은 정책 지원을 입는 수혜주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이번 발표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한국판 뉴딜’만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 외에도 바이오·시스템반도체·미래차 산업 육성과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간편결제 산업 육성 등 확인해야 할 내용들이 많았다”며 “최근 씨클리컬 업종들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으나, 정부의 정책방향은 IT·소프트웨어·바이오 등 신(新)산업을 지원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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