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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부직포 전쟁,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재명 성장기업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마스크를 안 쓰던 나라에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본 소재인 스펀본드(SB) 부직포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SB 부직포 생산업체 대표가 코로나19 초기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소재인 멜트블론(MB) 필터 품귀에 버금갈 정도로 SB 부직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MB 필터는 KF80·KF94 같은 보건용 마스크에 쓰이는 핵심소재인 반면 SB 부직포는 모든 마스크 겉면에 들어가는 흔한 소재다.

마스크나 방호복 등 각종 방역용품은 물론 건설 자재나 자동차 내장재에도 쓰일 만큼 흔하지만 일부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정부의 수출규제를 피해 공산품으로 분류된 일반 마스크를 제작해 우회수출을 하다 보니 SB 부직포 가격이 들썩이는 것이다.



이미 곳곳에서 SB 부직포 품귀에 대한 경고음이 나온다. 공급 채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연초보다 5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SB 부직포 생산업체 사장은 “(일반 마스크용) SB 부직포 주문이 늘면서 공장을 풀가동해도 물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라며 “이러다 SB 부직포를 수입해 써야 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로 수급이 빠듯하다”고 걱정했다. 코로나19 초기 보건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MB 필터 가격이 10배 이상 올랐는데 도미노처럼 SB 부직포로 가격 급등 조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건설경기나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면 부직포 품귀 상태는 더 심해질 수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부직포 생산량은 570만톤이고 절반은 중국산이다. 국내에서는 9만톤 수출할 때 1만5,000톤을 수입했다. MB 필터에 이어 SB 부직포 품귀를 대비해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부직포를 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출 등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가 방역을 위해 SB 부직포 등 원재료 확보에 미리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지나친 시장개입이라는 부담도 있겠지만 K방역에 이어 K마스크 성공을 위해서도 미리 움직여야 한다.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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