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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외국인 자금 '썰물'...대통령 탓?

외국인 자금 이탈 사상 최대

"금융위기 유출 속도의 2배"

코로나 심각성 부인하며 위기 자초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 커져

"브라질의 모든 위기의 원인은 대통령"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2일(현지시간) 마나우스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아마조나스’라 불리는 반파시즘 행진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이탈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신흥국 증시가 폭락했다가 진정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브라질에서는 외국인들이 빠르게 자금을 빼고 있다.

대형 은행들의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2~5월 브라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18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2~4월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 역시 187억달러에 달했다.

로빈 브룩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시작 당시 유출 속도의 두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브라질 엑소더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음에도 확진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수도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확진자 수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심각성을 계속 부인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관리들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파고는 아직 정점에도 이르지 못했으며 7~9월 사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마나우스의 노사 세뇨라 아파레시다 묘지에 무덤 파는 일꾼이 서 있는 모습. 이곳에서는 매일 수많은 코로나19 사망자들이 안장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 기업 및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면서 불안정한 국가재정이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7%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브라질에서는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행태를 비난하면서 퇴진을 촉구하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전직 대법관부터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선언’에 참여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초당파적 참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 소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모니카 드 볼 선임연구원은 브라질에서의 외국인 엑소더스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경제, 정치, 제도 및 보건 위기의 원인으로 보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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