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5월 들어 낙폭을 줄이더니 9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전국은 물론 수도권 등도 지난주 보다 매매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감정원에 따르면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93→100개)은 증가, 보합 지역(25→20개) 및 하락 지역(58→56개)은 감소했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번 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 -0.02%에서 이번 주에는 하락을 멈춘 것이다. 9주 만 보합전환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보유세 기준일(6월 1일)이 지나면서 급매물 소진된 15억 초과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진정되고, 9억 이하 중저가 단지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별로 보면 강북 지역의 경우 대다수 지역에서 보합이나 상승을 보였다. 강북 14개 구의 변동률도 0.00%를 기록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대문(0.03%)ㆍ노원구(0.01%) 등은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 4구의 경우 낙폭을 더 줄였다. 매매가 변동률이 전주 -0.07%에서 이번 주 -0.03%를 기록했다.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상승한 덕이다.
경기 및 인천 지역의 풍선효과는 지속 되고 있다. 경기는 0.15%에서 0.17%로 인천은 0.19%에서 0.21%로 오름 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0.08%에서 0.09% 올랐다.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8%→0.11%) 및 서울(0.02%→0.04%)은 상승 폭 확대, 지방(0.05%→0.04%)은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전문가들은 절세용 초급매가 소진되면서 시장의 눈치 보기가 치열해 지고, 이 과정에서 호가가 오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가가 오르면서 추격 매수가 확 달라 붙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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