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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건의 방대한 재무데이터가 코로나 진짜 수혜주 알려주죠"

[금융정보분석업체 딥서치 김재윤 대표 인터뷰]

AI·빅데이터 특화 금융정보 제공…한국의 '켄쇼' 꿈꿔

500만 국내기업 재무정보와 공시,특허,뉴스까지 분석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원하는 증권사와 협력 폭 확대

하반기 열리는 디지털금융대학원선 데이터 교육 맡아

김재윤 딥서치 대표가 서울창업허브에 마련된 딥서치 입주공간에서 딥서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이호재기자




“딥서치를 이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졌을 때, 마스크 제조업체나 진단키트 제조업체 중 어느 곳이 진짜 수혜를 받을건지 특허와 과거 수주 공시를 통해 추려낼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우리는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을 통해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포함한 국내 500만개 기업의 30년간의 재무정보와 관련 뉴스, 공시, 기업설명서(IR), 증권사 리포트, 특허정보, 경제 중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딥서치는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NICE평가정보와 코스콤, 상장사협의회 등과 협력을 통해 전체 30년간, 20억건 이상의 방대한 금융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금융정보서비스가 기업명을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딥서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대상 기업의 리스트를 보여준다. ‘강원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입력하면 관련 기업이 리스트업 해주는 식이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증권사 영업팀이 퇴직연금을 팔 경우, 각 지역 담당 직원 인맥을 기반으로 알음알음 회사를 찾아가던 방식 대신 ‘지역 기업 중 퇴직금 추계액이 10억 넘고 흑자 내고 있는 기업’을 검색한 뒤 해당 기업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워드 방식의 검색은 검색엔진의 기술 완성도가 플랫폼의 질을 결정한다. 딥서치는 AI 기술의 일종인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해 공시와 뉴스 같은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도 자연스럽게 분석해 낸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목적에 따라 기업 분류·추출해야 하는 금융기관과 주요연구소, 기업 중에는 많은 곳이 이미 딥서치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다.

대학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본인이 창업 전 개발자와 회계사, 벤처캐피탈(VC) 투자심사역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NHN에서 백엔드 서버 개발을 맡았고 이후 안진 회계법인에서 감사 및 가치평가업무, 파트너스벤처캐피탈에서 투자심사역 업무를 담당하다 2013년 딥서치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투자심사역을 하며 빅데이터 기반 금융정보제공업체가 각광받을 것이란 확신에 투자할 기업을 찾았지만 그런 기업이 없었다”며 “그럼 직접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7년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



비슷한 글로벌회사로는 ‘켄쇼(Kensho)’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평가회사 S&P글로벌이 지난 2018년 5억5,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이 회사는 애플 초창기 창업자 등이 모여 만든 AI 기반 금융정보분석업체로 방대한 금융 관련 빅데이터를 자연어처리플랫폼으로 분석해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펀드 중에도 켄쇼의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4차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있을 정도다.

딥서치의 분석력은 이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삼성자산운용과 빅데이터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차전지산업’를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2차 전지 관련 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2차전지산업을 분류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뉴스와 기사, 공시 등을 기반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딥서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고도화’라는 증권사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며 활용 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오픈뱅킹과 데이터 기반 상품, 언택트가 주목받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비대면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증권사는 PB의 자동화를 고민하게 되고, 해답은 결국 AI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찾는 곳이 늘며 올해 딥서치는 지난해보다 7배 늘어난 매출액을 연간 목표로 잡고 있다.

딥서치는 올 하반기부터 카이스트디지털금융교육그룹의 일원으로 금융위원회와 서울시가 4년간 19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여의도 금융대학원에서 빅데이터교육과정을 맡는다. 카이스트와 삼성SDS, 그라운드X,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각 과정을 맡았다.

김 대표는 “기술로 금융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의도 금융가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잘 준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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