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고립 다이버 구조 나섰던 30대 해양경찰관… 숨진 채 발견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하는 해경/통영=연합뉴스

통영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들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실종된 해양경찰관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동굴 입구 부근 바닷속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 22분께 가장 먼저 투입돼 구조 로프까지 설치했지만 이후 들이닥친 높은 파고로 탈출하지 못했다. 그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던 중 심한 탈수 증세를 일으켰으며 7일 오전 1시께 너울성 파도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고립된 다이버 A(41·남)씨, B(31·여)씨, 함께 구조에 투입된 나머지 해양 경찰관 2명은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께 구조됐다.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경은 경비함정 15척, 구조인력 13명 등을 동원해 정 순경 수색에 나서 실종 추정 시각 이후 9시간 40분 만에 동굴 입구 부근 수중 약 12m 지점에서 발견해 시신을 인양했다. 숨진 정 순경은 이날 낮 12시 23분께 장승포항으로 옮겨졌다. 이어 통영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가족으로는 부모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