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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폭주에 홈피 다운…"비말 차단용 마스크, 살 수는 있는 건가요?"

웰킵스·파인텍 등 온라인 몰 홈페이지 다운

서버 복구해 오늘부터 판매 재개 예정

접속도 못한 소비자들 "오프라인 판매도"

공적 지정없어 시장 따라 공급·가격 결정될 것

이른 더위에 ‘여름용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7일 경기도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당일 마스크 판매를 위한 대기표가 종료됐다는 안내판 뒤로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권욱기자




“마스크 쇼핑몰 서버가 터지고 기다리던 제 속도 터지네요. 몇 달 전에 KF80이나 KF94 마스크를 온라인으로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것처럼 비말용 차단 마스크가 나왔다는 데 구경조차 하기 힘듭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주말, 온라인을 통해 비말 차단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로 제2의 마스크 대란 조짐이 일고 있다. 웰킵스, 파인텍 등이 온라인 전용으로 비말 차단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지만 물량은 금방 매진되고 홈페이지가 매진돼 접속조차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량을 늘리고 오프라인 판매를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정부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하지 않기로 해 당분간 공급 속도와 가격은 시장에 맡겨질 전망이다.

1분만에 매진...주말 온라인 판매 "셧타운"


파인텍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 /사진제공=파인텍


8일 업계에 따르면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주말 내내 품절과 서버 다운을 반복했다. 지난 5일 오전 자체 온라인 몰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웰킵스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동시 접속자가 최대 800만명까지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됐다. 1팩에 3매짜리를 1,500원에 최대 1인당 10팩까지 구입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기도 전에 매진되거나 접속 지연으로 구입하지 못했다. 이날 준비된 20만장 물량은 금세 동이 났다. 매진 이후에도 ‘동시접속량 증가로 서비스에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공지가 지속되고 있다.

주말 양일 간 6, 7일 온라인 판매한 파인텍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초단위’로 매진됐다. 2만장 안팎으로 양은 적었지만 공감아이와 에코페이 각 온라인 몰에서 모두 1분 내에 품절됐다. 파인텍 본사 홈페이지 또한 ‘일일 트래픽 용량 초과’라는 공지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7일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처음 출시한 웰킵스의 자체몰은 주말 내내 방문자 수 급증에 따라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웰킵스몰 홈페이지 캡처


"약국?마트?쇼핑몰?"...언제, 어디서 살 수 있나?


지난 7일 파인텍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에코페이는 당일 입고 수량이 매진됐다는 공고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에코페어 홈페이지 캡처


다가오는 여름철, 숨쉬기 편한 마스크의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6월 중순 이후에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이 정부가 목표한 하루 100만장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판매를 시작한 웰킵스와 파인텍을 비롯해 KF-AD 마스크 인증을 받은 건영크린텍, 케이엠 등은 이달 중순부터 생산 후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웰킵스는 제조 수량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를 위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8일부터 재개 예정이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찾는 방문자는 더 많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전 처럼 약국 앞에서 줄은 서지 않았지만 모니터 앞에서 실패를 거듭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판매 요구에 나섰다. 당연히 약국에서 판매하는 줄 알고 방문했다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없어 발길을 돌리거나 장당 1,000원꼴인 덴탈마스크를 대신 사는 일도 빈번했다.

웰킵스는 조만간 오프라인 판매도 확대하기로 했다. 웰킵스 관계자는 “20일 이후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약국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식약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KF 마스크처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해 약국에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서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공적마스크로 했을 경우에는 시장 유통량이 그만큼 더 줄어들 수 있다”면서 “KF80 마스크라든지 수술용 마스크가 정상적으로 생산되는 상황에서 비말차단용을 공적마스크로까지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500원? 320원?...얼마에 살 수 있나?


지난 7일 경기도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고객들이 쌓여 있는 마스크를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권욱기자


지난 3월 이후 1,500원으로 고정된 KF80, KF94 공적마스크와 달리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이제 막 시장 가격이 형성 중이다. 웰킵스는 기존 3D 마스크에서 재료만 바꾼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장당 500원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덴탈 마스크처럼 주름진 부직포에 평면형으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만들어 35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시기와 가격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마스크 제조사 관계자는 “박리다매일 경우 가격을 낮출 순 있지만 어느 정도는 국민 건강 필수품이라는 마스크의 상징성 때문에 적정 가격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식약처 인증은 없지만 유사한 침방울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 2,000만장을 중국으로부터 유통해와 장당 320원에 판매 중이다. 이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 대다수 매장에서 번호표로 줄을 서며 하루 준비 수량이 개장 전 다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KF 마스크에 비해 제조 원가가 2배 저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멜트블로운(MB) 필터가 KF 마스크에는 장당 40g,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는 20g이 들어간다. 평면형 마스크는 생산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

향후 비말 차단용 마스크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가 가격 형성도 시장에 맡기기로 하면서 업계는 각사의 제품과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B 마스크 제조사 관계자는 “중소형 마스크 제조사까지 비말 차단용 마스크 제조로 돌아서고 제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낮은 가격에 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C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와 달리 오프라인은 유통망을 거치면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소비자 가격이 조금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동안은 만들면 팔렸지만 이제 업체별로 각종 프로모션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편의점 GS25를 찾은 고객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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