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금융 타격 본격화...산업·수출입銀 건전성 뚝

3월 말 기준 산은 13.33%로 전년 말 대비 0.72%p↓

수은 13.73%로 0.75%p↓

국내은행은 14.72%로 0.54%p↓

금감원 "코로나 장기화 가능성 대비 손실흡수능력 확보 유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의 모습./사진제공=산업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사 BIS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지난해 말 대비 0.54%포인트 내렸다. 다만 규제비율인 10.5%는 웃돌았다.

금감원은 “1·4분기 중 국내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4.7%로 자본증가율(1%)을 크게 상회해 BIS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총 73조원 급증했다. 기업대출이 32조7,000억원,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자산이 16조원, 신용위험 가중자산이 53조2,000억원,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시장위험 가중자산이 6조6,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이 18.44%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이 16.13%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이 15.62%, 신한이 15.54%, 국민 15.01%, 우리 14.77%를 나타냈다. 기업 구조조정의 총대를 멘 산업은행은 13.33%로 전년 말 14.05%에서 하락했고 수출입은행은 13.73%로 14.48%에서 내렸다.

은행 지주사를 살펴보면 13.4%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가 14.06%로 가장 높았고 국민이 14.02%, 하나가 13.8%, 우리는 11.79%였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 및 지주의 총자본비율이 하락했지만 국제 규제수준은 크게 상회한다”며 “또 바젤Ⅲ 최종안을 6월에 도입하면 BIS비율이 1~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 지주사의 자본확충,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것”이라며 “규제 준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