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 명의로 슈퍼카를 사서 가족 끼리 나눠 타나 국세청에 적발된 중견 기업들에 관한 보도가 모든 뉴스를 삼켜버렸습니다.
이들은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일 매일 갈아 타는 슈퍼카를 비롯해 호화 주택을 올려 관심을 끌며 부러움을 샀다고 합니다. 이미 ‘금수저’임을 지인들을 비롯해 SNS 팔로워들은 알 텐데도 끊임 없이 확인 받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처럼 잘난 체하고 칭찬받기를 원하며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가리켜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누구나 칭찬받고 관심 받기를 원하는 ‘관종기’는 있을 겁니다. 정도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보다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옷도 아니고 슈퍼카를 매일 바꿔 타는 이들을 보면서 느끼게 될 상대적 박탈감은 아마도 그들은 몰랐을 겁니다. 누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관심은 필요 없다는 것이죠.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개인의 성격 결함일 수 있지만 이처럼 중견 기업의 오너 일가가 회삿돈으로 슈퍼카와 호화 주택을 산다면 문제가 되죠. 실제로 일을 하지 않으면서 가족의 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회삿돈으로 산 스포츠카를 학교에 끌고 다닌 오너 일가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탄탄했던 중견 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건 시간 문제로 이게 바로 오너리스크 입니다. 법 망을 피해 회삿돈을 맘대로 쓰는 행위 등은 모두 공감 능력의 부족에서 왔을 겁니다.
비슷한 해외 사례가 있습니다. 가십성이긴 합니다만. 최근 스웨덴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160만 파운드(약 24억 원)에 달하는 고급 차량을 몰다가 벌금을 맞게 됐는데요. 이브라히모비치가 운전한 차는 페라리 폰차 SP2입니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모델로 전 세계에서 단 499명만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 해 10월 자신의 생일 선물로 페라리 폰차 SP2를 구입해 SNS에 자랑해 부러움을 샀지만 결국 이번 사건으로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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