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60초 경제]언택트 시대...지역빵집이 전국빵집 된다

태극당의 대표 제품인 모나카 아이스크림.




태극당 전경.




오늘 중소벤처기업부는 백년가게 71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일본에 가면 3대를 이어서 스시를 만들고, 우동을 만드는 노포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김밥집으로 성공해도 1대에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길거리 음식을 비롯해 가정식 등 우리의 소박한 먹을 거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노포 역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밥 한 끼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아침 한 끼는 오늘 하루를 열심히 뛰어보겠다는 의지이고, 저녁에 먹는 한끼는 하루 종일 ‘을생활’을 한 우리를 위한 작은 보상이자 힐링일 것입니다. 또 과거에 지겹도록 찾았던 식당을 오랜만에 찾을 때면 이런 내가 살았던 한 시절 한 시대가 보이기도 합니다. 박찬일 셰프는 ‘노포의 장사법’에서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 한 시대가 들어오는 듯한 식당들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옛날에 먹었던 음식이 오묘한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본래의 맛에 내가 보낸 세월과 온갖 경험이 뒤섞여 말입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유난히 달고, 어떨 때는 유난히 시고, 어떨 때는 유난히 맵고 짠 것이 바로 이 때문일 겁니다.



누구에게 빵은 빨리 한 끼 때우는 식사대용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첫사랑을 마주했던 빵집이 생각나는 순간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는 퇴근길 아버지 손에 들린 가장 반가운 빵 봉투일 수 있을 겁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 있습니다. 태극당입니다. 장충동 신라호텔 근처, 장충체육관 근처, 장충동 족발골목 근처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명소였지만 이제는 ‘옛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태극당이 이번에 국민추천으로 백년가게에 선정됐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앞으로 태극당을 비롯해 백년가게 음식을 이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서도 판매되도록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군산에서만 먹을 수 있던 이성당 빵을 전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태극당 빵도 그렇게 되는 겁니다. 빵 하나에 왜 이렇게 호둘갑이냐고 할 수 있지만, 앞서도 말씀 드렸듯 한 입 베어 물면 한 시대가 들어오는 게 바로 음식이니까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