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62포인트(0.62%) 상승한 2만5,763.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28포인트(0.83%) 오른 3,066.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7.21포인트(1.43%) 상승한 9,726.02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이 시장을 상승하게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미국 증시는 급락 출발했지만, 지표 호전 및 연준위원들의 발언과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장 흐름을 정리했다. 이어 “장 후반 연준이 개별 기업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기업 신용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연준의 발표와 관련해 “지난 3월 22일 기준 신용등급이 투자 등급이었으나 현재는 정크 본드로 하락했던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특히 3% 넘게 급락하던 금융주가 상승 전환에 성공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기대는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오늘 저녁으로 예정된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 청문회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서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미국 기업들의 파산 위험을 주장해왔고, 연준이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안에도 가계와 기업들의 파산 위험을 언급해왔다”며 “한국 증시는 전일 하락을 뒤로하고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나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며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연준(Fed)의 의지와 무제한 유동성 공급 기조는 증시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국내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높고, 주요국 가운데 최근 주가상승 폭이 가장 가파른데 따른 가격부담도 여전하다”며 “또한 북한군은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한다고 선언하는 등 남북관계도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생각해 볼 시점”이라며 “줌(Zoom)과 같은 코로나19 수혜주가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단기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인해 빅테크 기업으로 대표되는 NEW·기술주·성장주로의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가가 단기 급등했던 만큼 단기 조정도 거칠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 확장+연준 완화정책’이 작동하고 있고, 미국의 추가 재정정책 논의가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증시 주변 대기 자금이 존재하기 때문에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 재진입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경기확장+연준 완화정책’이 작동하는 구간의 코스피 조정 폭은 일반적으로 -10~-12% 정도였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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