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산 라면에 대한 인기가 나라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주와 유럽에서 라면 자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물류 차질을 우려해 해외 거래처의 주문 등 가수요가 합쳐져 국내 라면업계의 수출 물량은 급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국내 라면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삼양식품의 수출 추세는 상당히 가파르다.
16일 관세청 집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라면 수출은 1억3,2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60만달러보다 27.5% 증가했다. 특히 라면 수출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양식품은 지난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실적을 거뒀다. 2·4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수요와 가수요가 겹치면서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라면 수출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2·4분기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라면 수요가 늘었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불닭볶음면 등 불닭시리즈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동남아, 일본 등으로 현지 영업망과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어 올해도 수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삼양식품의 수출이 구조적인 성장세로 돌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2분기 국내 라면 매출은 1분기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수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 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매출도 반영되기 시작해 지역 다각화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