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 맞춤형 여름철 폭염대책을 수립하고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를 폭염 종합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4개 반 15개 부서로 구성된 폭염 대책 상황실을 운영,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섰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체육센터와 구민회관 등 거리두기가 가능한 실내와 공원 등 실외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오는 24일부터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와 신림체육센터·구민회관 강당을 주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고 이용자 마스크 의무 착용, 개인 간 2m 거리유지 등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또 관내 공원 29개소를 실외 야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책으로 휴관 중인 경로당과 자치회관 등은 향후 감염병 위기단계 하향 조정 시 단계적 개방하여 무더위 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호등과 버스 등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도 눈에 띈다. 지난 달 첫 선을 보인 ‘강감찬 스마트 그늘막’은 사물인터넷(IoT)과 태양광 기술을 기반으로 온도·바람·일조량 등 주변 환경에 반응해 자동으로 개폐되는 ‘똑똑한 그늘막’이다. 구는 약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동인구가 많은 관악구청 앞(3개소)을 비롯 서울대입구역(4개소), 신림역(2개소), 사당역(1개소)에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버스정류소 승차대에는 자동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온·냉풍기를 전국 최초로 설치·운영한다. 스마트 온·냉풍기는 사람이 감지될 경우 자동 온도센서를 통해 여름철 기온이 28˚C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냉풍기가 작동되고, 겨울철에는 기온 5˚C 이하가 될 경우 난방기가 가동된다. 구는 내달 중 유동인구와 버스노선이 많은 지점 5개소를 선정해 스마트 온·냉풍기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10월 말까지 10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민 통행이 많은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 교통섬 등을 중심으로 접이식 그늘막 31개소를 운영한다.
아울러 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취약계층의 건강 보호를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안부 활동을 강화한다. 고독사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안전을 확인하는 ‘스마트플러그 안부확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우리동네 돌봄단과 재난도우미 등 600여 명이 폭염 종합대책 추진기간 동안 저소득가구와 독거어르신 등의 안부를 수시로 전화 확인하는 등 주민의 안전을 세심하게 챙길 계획이다. 또 자가격리자들을 대상으로 주거상태를 파악해 선풍기·쿨매트 등 냉방용품을 지급하고, 옥탑방 등 에어컨이 없는 주거시설 또는 분리 공간 없이 2명 이상 거주하고 있는 주거 취약계층 자가격리자들의 서울시 격리시설 입소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올해는 유례없이 폭염과 코로나19가 더해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여름이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에 철저히 대응하면서 폭염대책도 빈틈없이 추진해 취약계층을 비롯한 모든 구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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