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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FAAMG의 디지털 독점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구글은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는 말은 구글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위치 데이터로 당신이 간 곳을 모두 안다는 뜻이다. 구글을 포함한 페이스북·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의 첨단기술 분야 5대 기업은 주식 분석가들의 관심을 받으며, 이들의 회사명 알파벳 앞글자를 모아 ‘FAAMG’이라고 불린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들의 주식 시가총액은 1위에서 5위다. 이들의 시가총액의 합은 지난 2019년 12월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넘었고 현재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15%를 차지했다. 그중 나스닥 5위인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2배를 넘으니 이들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FAAMG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 컴퓨터 운영체제 및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온라인 유통, 검색엔진 개발 및 온라인 광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FAAMG은 자체 연구개발과 기술력이 뛰어난 타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반도체 소자 설계부터 데이터 기반 통신, 온라인 유통,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분야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심지어 자율주행자동차와 수송용 드론 같은 운송 분야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FAAMG은 전 세계에서 사회·지리·경제·정치·문화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과 판단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네트워크를 지배하며 국가 간 경계를 허물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FAAMG의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는 세계 각국에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국회에서는 이들의 일부 사업영역에 대해 반독점법의 적용을,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네트워크상에서의 비즈니스에 대해 디지털세의 부가를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들은 컴퓨터와 휴대폰의 운영체제,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온라인상의 개인 간 혹은 사회관계에서 생산된 방대한 빅데이터를 거의 독점적으로 점유하고 있어 새로 진입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에는 매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의 주력사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우며 국내 시장점유율 향상도 힘든 상황이다. FAAMG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우리나라 국가연구개발비 총액을 상회하고 있으며 세계적 수월성을 갖춘 연구개발 인력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기업에도, 연구자와 개발자들에게도 이들은 큰 시장장벽·기술장벽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새로운 분야의 개척은 한 방편이나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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