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TV 시장이 지난해보다 9%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초대형·프리미엄 TV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76만대로 지난해(2억2,292만대)보다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는 내년 TV 시장 규모는 2억1,828만대로 올해보다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전반적인 TV 시장 위축에도 초대형·프리미엄 TV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올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이 492만대로 지난해(421만대)보다 17% 늘고 8K는 25만대로 작년(11만9,000대) 대비 1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2·4분기에도 프리미엄 TV는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2·4분기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102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고 8K는 4만3,000대로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의 경우 2·4분기 출하량이 15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연초 전망치(126만대)에 비해서도 25%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다.
반면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의 2·4분기 예상 출하량은 54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1만1,000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초대형·프리미엄 TV를 구매하려는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 TV 시장 회복 여부는 코로나 재확산 정도와 보복 소비가 얼마나 살아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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