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모우CC가 ‘귀한 몸’ 대접을 받는 건 ‘숨은 땅’ 덕분입니다.”(IB업계 관계자)
2011년 문을 연 강원도 홍천군 서면의 골프장 클럽모우CC(대중제·27홀). 클럽모우는 두산중공업(034020)이 지난 2013년 시행사에서 공사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채무 인수 형태로 떠안은 ‘애물단지’였다.
그러나 최근 클럽모우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두산(000150)그룹의 자산 매각 물꼬를 틀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예비입찰에서는 20여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흥행의 비결은 추가 개발 매력이 큰 ‘알짜’ 유휴부지다. 골프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수익원이 되어줄 휴양, 상업시설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클럽모우CC 부지 163만648㎡(약 49만평)에는 약 3만평의 유휴부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매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 중 1만평에 해당하는 땅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땅의 입지가 좋고 면적이 충분해 추가 개발 매력이 크다”며 “원매자들의 필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골프텔을 비롯해 콘도, 연수원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 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IB업계 다른 한 관계자는 “클럽모우가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가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야간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유휴부지를 이에 따른 휴양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유휴부지를 보유한 골프장 매물들은 각광을 받아왔다. 2015년 대우조선해양이 매각한 대중제 골프장 ‘써닝포인트’의 경우다.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 30만평의 유휴 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어 굴지의 대기업 등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안성Q 골프장도 유휴부지 5만평을 끼고 있어 앞으로 27홀로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IB업계는 유휴부지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클럽모우가 당초 기대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클럽모우의 매각가로 1,400억원대를 예상했지만, 유휴부지가 가격을 200~300억원 가량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예비입찰에서 두산그룹이 희망하는 가격인 1,600억원 이상을 써낸 곳이 다수 있었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쟁후보들 간 물밑 싸움이 치열해 매각가가 2,000억원을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