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성교회와 경기도 안양 주영광교회 등 또 다시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7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조용한 전파’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왕성교회 신도 가운데 31세 여성이 지난 24일 첫 확진 이후 누적 확진자가 최소 2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가 지난 27일 이 교회의 신도 1,700여명과 그 가족, 지인 등 모두 1,813명을 검사해 추가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다. 특히 이 교회 관련 확진자 중에는 관악구 난우초등학교 시간강사와 서울 서초구 카페 근무자, 여의도 직장인, 이대부고 교사, 광화문 인근 포시즌스호텔 사우나 직원 등도 포함돼 서울 시내 곳곳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주영광교회에서는 지금까지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21일과 24일 예배에 기존 군포 확진자가 참석해 신도 30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중에는 군포시 어린이집 원장도 포함됐다. 이 교회 신도는 80~90명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고위험시설 지정 논의에 종교시설이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간 코로나 19 확산이 거의 없었던 광주·전남에서는 하루 만에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7일 광주와 전남 목포에 따로 거주하는 60대 자매 부부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목포에서 함께 사는 10대 손자까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전파가 이어졌다. 전남의 경우 지난 3월 30일 이후 88일 만에 지역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밖에 경기 구리시에서는 음악미술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자 7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며 대전 충남대병원을 찾은 모자 등이 확진돼 병원 응급실이 폐쇄돼 방역을 하는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확인됐다.
이같은 확산으로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62명으로 8일 만에 다시 60명대로 급증했다. 해외유입이 22명, 지역발생 40명으로 지역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13명, 대전이 6명, 광주가 4명, 전남이 3명, 충북이 1명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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