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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외래병동 휘젓는 '이것', "요리조리 잘도 가네"

LG,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클로이' 출시

용도에 따라 서랍·선반형 선택 가능

가격 미는 중국산에 기술로 도전장

이달 중 CJ푸드빌 매장서도 활용

8일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간호사가 LG 서브봇 클로이에 혈액검체를 수납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지금은 열심히 이동 중입니다” LG 클로이 서브봇이 8일 서울대병원 대한외래에서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이제 출발합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병동에서 만난 로봇은 이렇게 말하며 채혈실을 떠났다. 미리 입력된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적지로 입력된 신장비뇨의학센터로 가기 위해서다. 가는 길에 마주친 사람들에게는 “안녕하세요. LG 클로이입니다. 지금은 열심히 이동 중입니다”라며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클로이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배송이 완료되었습니다. 배송 상태를 확인하려면 화면을 터치하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라며 인사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로봇 클로이가 품고 있는 서랍에는 각종 검사를 위해 채혈한 환자들의 혈액 검체가 들어 있다. 국산 상용 서비스로봇이 국내 병원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066570)는 “서울대병원을 무대로 국산 서비스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준 클로이 서브봇을 정식출시하며 국내 상용 로봇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작은 병원이지만 레스토랑과 호텔, 더 나아가 오피스 등에서도 충분히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산 상용 서비스로봇이 지닌 기술 완성도가 확장의 배경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다양한 모델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진출한 중국 기업에 상당 부분 잠식됐다. 중국의 가정용 등 상용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이미 지난 2018년 1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40억달러(전망치)로 커질 정도로 빠르게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LG 클로이 서브봇 서랍형은 잠금 기능이 있는 서랍 3칸에 최대 15㎏을 실을 수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가전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산 서비스 로봇의 열세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클로이 서브봇은 서울대병원에서 선택한 서랍형 외에도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접객시 활용하기 좋은 선반형이 있다. 선반형 로봇은 이달 중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나 빕스 등의 매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난다. 서랍형과 선반형의 크기는 같지만 용도에 따라 내부 설계가 다르다. 도난 방지 기능을 탑재한 서랍형은 총 3칸의 서랍이 로봇 동체에 있으며 최대 15㎏을 실을 수 있다. 선반형은 최대 4개의 칸에 20㎏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들 로봇 모두 원격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다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하고 장애물을 피할 수도 있다. 또 기기 상부에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어 사용자가 간단한 조작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운행 중에 ‘표정’을 띄울 수도 있다.

LG전자는 클로이가 나오기 전부터 안내로봇과 홈로봇, 셰프봇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산 로봇 생산기술을 축적해 왔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 전무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시기에 LG 클로이 로봇이 병원·호텔·레스토랑·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 활발하게 도입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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