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드론 포럼(ADF)’. 관계자들의 이목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선보인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에 집중됐다. 도로를 비롯한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에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드론에 탑재된 수소 연료전지는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로 움직이는 굴착기·지게차 등 건설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굴착기 등 건설기계는 주로 디젤엔진을 탑재해, 매연과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수소를 연료로 쓰면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도 빨라진다.
전 세계가 난방용 연료를 비롯해 자동차와 선박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화석에너지 대체를 위한 어려운 도전에 나선 가운데, 장기간 저장 및 운송이 가능한 수소에너지의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는 승용차는 물론 트럭과 버스, 열차, 선박, 드론, 건설기계 등 모든 운송 분야에서 가솔린과 디젤을 대체하고 있다. 또 저장이 어려운 태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보완하며 “물이 미래의 석탄이 될 것”이라는 소설가 쥘 베른의 예언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소규모 설치가 가능한 수소 연료전지는 세계적 추세인 친환경 분산형 발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2013년 215MW(메가와트)에서 2017년 670MW로 연평균 22% 성장하고 있다
맥킨지 컨설팅은 세계 수소 수요가 급증하면서 2050년 수소산업이 연 2조5,000억달러(약 2,800조원)의 부가가치와 누적 3,0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수소경제를 통해 2040년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관련 다양한 후방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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