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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돈 넘치는 헤지펀드 'M&A 키플레이어'로

AJ, PEF·헤지펀드 운용사 통해

대림오토바이 지분 100% 인수

대형 GP도 "투자금 받자" 손짓

"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업계 위축

새 수익처 발굴 나선듯" 분석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이하 헤지펀드) 운용사가 인수합병(M&A)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투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사모펀드(PEF)의 조달 창구뿐 아니라 직접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에 뛰어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운용 사태의 후폭풍을 겪는 헤지펀드들이 새로운 수익처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그룹은 대림산업과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국내 이륜차 업계 1위 업체 대림오토바이 지분 100%를 약 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서 AJ그룹이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A2파트너스 및 바이아웃 딜에 경험이 전무한 헤지펀드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A2파트너스는 H&Q코리아와 VIG파트너스 출신 이상윤 대표가 지난 2018년 설립한 운용사다. AJ네트웍스(095570)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어펄마캐피탈이 이 대표의 과거 경력을 고려해 AJ그룹에 A2파트너스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PE인 A2파트너스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메자닌 전문 투자자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을 섭외했다. 삼양옵틱스 인수건 외에는 트랙레코드가 없어 자금력이 보장된 중견 헤지펀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이처럼 헤지펀드는 최근 M&A 시장에서 PEF 운용사(GP)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조달 창구가 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의 수가 증가한데다 핵심 투자자(LP) 역할을 했던 금융사들이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을 보수적으로 집행하면서 투자금 모집기회가 쉽게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일부 GP들은 책임 강화를 위해 펀드 결성규모의 1% 수준을 내는 운용출자금(GP커밋)을 최대한 늘려 결성을 완료한 사례도 있었다.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투자자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웅진(016880)북센을 인수한 신생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는 MG새마을금고와 IBK캐피탈 외에 VIP자산운용을 LP로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가치주 투자로 잘 알려진 VIP자산운용은 2018년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업체다.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자금을 모았던 메이저급 GP들도 헤지펀드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한 대형 PEF 운용사 A는 올 초 대기업 계열사의 투자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헤지펀드의 투자금도 받았다. A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100억~200억원을 하루 만에 모집해 결성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추후 다른 딜에서도 헤지펀드의 투자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헤지펀드 시장의 연이은 부실 사고로 영업환경이 위축되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M&A 시장으로 진출했다는 시각도 있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환매중단 사태가 연이어 발생해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헤지펀드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다. 헤지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오브펀드(재간접 투자) 형태로 투자할 시 운용보수를 이중으로 떼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과 신규 영역 확장을 위해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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