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3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26.2% 감소한 4조8,620억엔, 수입은 14.4% 줄어든 5조1,309억엔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6월 무역수지는 2,688억엔 적자를 기록하며 4월 이후 3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의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49.9%), 자동차부품(-52.3%)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다만 4월(-9,304억엔), 5월(-8,334억엔)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경제재개 움직임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중국 수출은 1조2,430억엔으로 0.2 % 감소에 그쳤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에는 수출이 8.7%나 줄었다.
한국과의 교역에서 흑자가 늘어난 점도 무역수지 적자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6월 한국으로의 수출은 15.1% 축소된 3,506억엔, 수입은 15.8% 줄어든 2,110억엔을 기록해 1,395억엔의 흑자를 올렸다. 5월(1,284억엔)보다 100억엔 이상 늘어난 액수다.
각국의 봉쇄완화 움직임으로 일본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SMBC닛코증권의 한 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에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강하고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도 해외 수요 침체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