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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진단 정확성 'UP'…"새내기 의사도 오진 걱정 뚝"

허수복 루센트치과 대표원장

15만여개 방대한 데이터 활용

검진·시술 돕는 AI솔루션 개발

연내 치과 450곳에 보급 목표

미국·호주·일본 등 해외 진출도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아파 동네 치과를 찾은 A씨는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은 뒤 의사로부터 어금니를 포함해 4개의 치아를 치료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 만에 끝나지 않는다는 얘기에 치료를 미루고 이튿날 회사 근처 치과를 찾은 A씨는 이번에는 어금니와 앞니 하나 등 충치가 2개라는 다른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같은 치아를 두고 의사마다 다른 판단이 나오는 이유는 엑스레이라는 영상정보와 의료진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진’ 외에 의사가 여러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해본 경험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충치를 치료할지 말지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교정치료 때는 멀쩡한 치아를 뽑을지까지 판단하다 보니 의사의 실수가 환자의 몸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의료진에 대한 환자의 본질적인 신뢰까지 좌우한다.

2415A26 DDH AI기반 판독·분석 솔루션 특징




허수복 루센트치과 대표원장이 2017년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덴탈 솔루션 개발사 디디에이치를 창업한 계기도 여기에 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디디에이치 본사에서 만난 허 대표는 “30~40년 간 진료를 본 치과의사의 경험은 고스란히 머릿속과 손에만 남아 의사가 은퇴하면 모든 지식이 사라진다”며 “디디에이치는 이런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로 가공해 새내기 의사들도 노련하고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디디에이치의 대표 솔루션인 ‘디디하임 파노’는 AI가 환자의 엑스레이 같은 영상정보를 판독해 충치로 판단되는 지점을 의사에게 알려준다. 의사는 1차로 접한 진단 지원 정보를 활용해 실제 진단하는데, AI의 도움을 받아 충치 의심 치아를 빠르게 가려낼 수 있고 자신의 판단을 재확인하며 진단의 정교함을 높인다. ‘디디하임 파노’를 활용하는 치과를 찾은 환자는 AI 진단 지원 정보를 토대로 의사의 판단을 접하며 한층 신뢰할 수 있다.

허수복(오른쪽) 루센트치과 대표원장 겸 DDH 대표이사가 AI 기반 디지털 덴탈 솔루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DDH


교정도 마찬가지다. 입의 돌출 여부, 턱의 위치가 제각각이어서 의사마다 기존 치아 발치 여부를 다르게 볼 수 있다. 디디에이치는 치과 의사가 판단할 때 ‘감’과 더불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교정 진단을 하려면 본을 뜨고 석고모델을 만드는 등에만 일주일이 걸리는데 디디에이치의 디지털 투명교정솔루션인 ‘디디하임클리어’를 이용하면 그 자리에서 교정 진단과 장치제작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디디에이치는 AI 추가 학습과 기능 개발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교정한 뒤 치열과 얼굴 형태가 어떻게 바뀌는지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치주염 정도에 따라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할지, 기존 치아를 보존해 치료할지도 수량과 수치로 계산해 진단을 지원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이같은 디디에이치의 AI 솔루션의 바탕에는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모은 환자 2,300명, 15만개 분량의 데이터가 자리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별 질환 진단과 교정 자동 계측을 공부해 가장 표준적인 결과 값을 만들었다. 허 대표는 “우수한 진료 데이터를 확보해 디지털 정보로 전환하고 기계학습(머신러닝)을 거치는 과정은 상당한 노력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원한다고 바로 하기도 어렵다”며 “데이터 자체가 디디에이치의 핵심 역량이자 진입 장벽”이라고 강조했다.

허수복 루센트치과 대표원장 겸 DDH 대표이사가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AI 기반 디지털 덴탈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임진혁기자


디디에이치의 디디하임클리어는 지난 해 말 출시해 이달까지 전국 116개 치과병원에서 도입했다. 연내 450곳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디디에이치는 솔루션 이용료와 더불어 이들 치과에서 발주하는 교정장치 등에서 우선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호주,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허 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가 치과 전문의가 부족해 일반 의사들이 모든 치료를 맡고 있다”며 “디디에이치 솔루션을 이용하면 누구나 전문가의 경험을 그대로 활용한 진료와 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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