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군 6.25전쟁 참전기념비 여주휴게소에서 영월공원 이전

전현희 위원장 주재 현장조정회의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오른쪽)과 이휘게니아 콘톨레온토스 주한 그리스대사가 24일 경기 여주시 여주휴게소 하행선 내 그리스군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권익위원회=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귄익위)는 현장조정회의와 중재를 통해 그리스군의 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서 경기 여주시 영월공원으로 이전한다고 24일 밝혔다.

권익위는 이날 전현희 위원장 주재로 경기 여주시청에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민원을 신청한 그리스 참전용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권익위는 “이번 현장조정회의는 권익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국에서 신청한 고충민원을 현장조정으로 해결하는 자리였다”면서 “민원을 신청한 그리스 참전용사들이 화상으로 참전 기념비 이전에 따른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참전기념비가 세워진 지난 1974년 당시에는 주변 일대가 한적한 동산이었지만, 이후 물류창고와 수소가스 충전소, 흡연장 등이 들어서면서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또 참전기념비의 주변환경을 정화해달라는 그리스 한국전참전용사협회의 요청도 있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여러 차례 현장 조사와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영월공원으로 이전하는 최종 중재안을 마련했다. 국가보훈처는 내년 말까지 참전기념비를 영월공원으로 옮기고 경기 여주시는 영월공원을 참전기념비 이전 부지로 제공한다. 또 국방부는 이전 공사후 기존 참전기념비 일대를 정리하고 향후 그리스군 참전과 관련한 현충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한 그리스대사관은 이전 공사에 필요한 대리석 등 자재 운반을 지원한다.

그리스는 6.25전쟁 기간 중 5,000여명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200여명이 전사하고 6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방부는 그리스군 참전기념비를 1974년 그리스에서 직접 공수된 대리석으로 이용해 만들었다.
/박우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