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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올 상반기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41곳…5년來 최대치

자료=한국신용평가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검토’에 들어간 기업들이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황·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하향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나 재무구조 개선이 없을 경우 하향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기업부문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신용전망을 발표했다.

상반기 회사채 등급이 상향 조정된 곳은 6곳, 하향 조정된 곳은 14곳이었다. 즉각적인 등급 강등은 아니지만 향후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인 등급전망은 상향 11곳, 하향 41곳이 조정됐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금융안정화 대책 등 유동성 공급 노력으로 등급 강등 전 재무구조 개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2018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수익성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3·4분기 7.8%에 육박하던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4분기 4%대 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6% 초반에서 8%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신평은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율도 낮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환율과 유가 등 외생변수의 변동성도 커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산업 전망이 우호적인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항공과 호텔·면세, 정유, 자동차, 유통, 영화관, 해운, 철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건설 등 대부분의 산업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봤다.

신용등급이 ‘BBB+’로 투자적격단계 하단에 있는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해서도 추가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각작업이 늦어지면서 유상증자 등 대주주 변경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재무개선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4분기 -7.6%으로 지난해 3% 대비 급락했다.

입출국자 수가 급감하면서 수요가 끊긴 호텔·면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특히 변동비 비중이 높은 비용구조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부담 등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신평은 “국내 확진자의 지속적인 발생 등을 감안할 때 극심한 수요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큰 폭의 이익창출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4분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간 현대·기아차(000270) 등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주요 국가별 락다운 완화와 소비부양 정책 등으로 하반기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남서부 지역과 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여전히 업황이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2·4분기 해외 주요지역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실적 저하 폭이 늘어날 것”이라며 “판매량 회복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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