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02411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대폭 늘리고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으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뚝 떨어졌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21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16.7% 감소했다. 2·4분기 기준으로는 3,20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25.3% 줄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경기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000억원이다. 전 분기(2,18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1년간 분기별 대손충당금 전입액 중 가장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 대출도 크게 불어났다. 상반기 중기대출 잔액은 176조5,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22.8%다. 지난해 말보다 8.5%, 전 분기보다 6% 확대됐다.
대출잔액이 늘었지만 건전성 지표는 양호했다. 총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개선된 0.4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8%포인트 줄어든 1.18%였다.
주요 자회사 역시 실적이 부진했다. IBK저축은행(-27.8%), IBK연금보험(-18.4%), IBK자산운용(-17.6%) 등 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기업은행의 별도 상반기 순이익은 7,1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줄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