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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옵티머스 '용인 스포츠센터'에 70억 가압류…수백억 근저당 있어 ‘깡통’ 우려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투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용인 레포츠클럽 아트리파라다이트 건물. 스킨앤스킨은 이피플러스에 선급금 150억원을 지급하면서 이곳 상가 7개에 근저당 180억원을 설정했다./조권형기자




‘1조2,000억원대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보유한 용인의 한 스포츠센터 상가에 펀드 판매사 측이 70억원의 가압류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상가들에는 2년여전 매매가를 초과하는 근저당권이 설정돼 깡통 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28일 서울경제가 경기도 용인의 경기도 용인의 스포츠센터 ‘아트리파라다이스’ 상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의 결정을 받아 가압류를 걸었다.

옵티머스 측은 라피크라는 법인으로 이 건물 지하2층, 지상 3층~7층에 걸쳐 총 7개의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 7개 상가에 각 10억원씩 총 70억원의 가압류를 걸었다. 라피크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 402억원을 투자받은 곳이다.

이 가압류를 건 주체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 펀드의 수탁사인 하나은행이 운용 지시를 받아 가압류를 걸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 잔액이 4,327억원으로 전체의 84%에 이르는 최대 판매사다.

NH투자증권은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선임해 채권 회수를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 스포츠센터 상가 외에도 옵티머스가 보유한 자산은 물론이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자택 등 개인 재산에도 차례로 가압류를 걸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3일 ‘옵티머스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 발표에서 옵티머스 피투자기업의 주식과 관련 지분증권(56건), 채권(57건) 등 118건에 대해 가압류 등 채권보전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옵티머스 자산에 가압류를 걸어둠으로써 일단 ‘먹튀’는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 용인의 스포츠센터에서 펀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선순위 근저당이 상가의 직전 매매가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앞서 이 상가는 총 378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하 2층은 2017년6월 38억원에, 지상 3층~7층 지난해1월 350억원에 매매된 것.

그런데 근저당권은 이를 훌쩍 초과하는 475억2,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2월24일 9개 농·축협조합이 총 295억2,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데 이어 지난 6월4일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이 18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 즉 근저당이 채무의 120%라고 봐도 돌려줘야 할 돈이 396억원이다.

이에 스킨앤스킨의 근저당이 어떻게 해결되는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앞서 스킨앤스킨은 이피플러스에 마스크 선급금으로 150억원을 지급하면서 이 상가에 근저당을 설정했다. 그러나 마스크 선급금을 받아가는 과정에서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가 ‘5억원’이 적힌 서류를 ‘145억원’으로 위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만약 윤 변호사가 150억원을 빼돌렸거나 이미 써버렸다면 이 상가에서 NH투자증권 측이 회수할 수 있는 돈은 거의 남아나지 않을 수 있다. 농·축협조합들과 스킨앤스킨이 강제집행으로 상가를 경매에 넘긴 다음 낙찰대금을 먼저 받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상가는 경매에 부쳐지면 한 두 차례 유찰을 거쳐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옵티머스 측의 한 관계자는 “상가 매입 후 수십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며 “상가를 매입한 가격보다는 가치가 더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권형·이혜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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