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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존 70% 육박...코로나 비웃는 '명품공화국'

새단장 올인하는 백화점

2030 밀레니얼세대 대거 유입

백화점 명품매출 나홀로 9%↑

젊은층 입맛 맞춰 브랜드 물갈이

갤러리아 TF 꾸리고 신세계 협업





# 30년전 서울 압구정동에 명품관을 열면서 ‘명품 명가’의 입지를 굳힌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매출을 기록했다. 명품관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졌지만 그 빈자리는 서울 한남동에 오픈한 VIP 살롱 ‘고메이 494 한남’을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이 메웠다. 이처럼 코로나19 속에서도 명품에 대한 수요가 꺾이기는 커녕 더욱 증가하자 갤러리아는 지난달 명품관 업그레이드 전략을 고심할 테스크포스(TF) 팀을 꾸렸다. 이미 지난해부터 명품 구성을 확대하면서 백화점 내 명품존 비중은 과거 50%대에서 70%까지 올라왔다.

한국 명품시장이 코로나19 속에서 때아닌 활황을 겪고 있다. 2030 젊은 세대들의 빠른 유입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양극화가 오히려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백화점의 명품(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22% 증가하며 나홀로 예년 성장률을 회복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명품을 통한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오히려 명품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 타격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이 14.2% 감소한 상황에서 나홀로 10%대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여성캐주얼(-34.9%), 남성의류(-23%) 등 대부분 패션 상품군이 고전한 것과 대조된다.



국내 명품 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맞은 것은 ‘소비의 신인류’라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빠르게 유입된 영향이 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대 이하와 30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각각 25.7%, 34.8%로 같은 기간 40대(13.7%), 50대(10.5%) 대비 크게 늘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에서도 2030세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이 30.1%로 작년보다 1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강남점에서 프라다(1월), 샤넬(6월), 보테가 베네타(7월) 등과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올 상반기 명품 장르 매출이 23%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31일부터 루이비통의 남성 신상품을 선보인다”며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 강남점의 매출과 함께 밀레니얼 세대 등 신규 고객 창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들은 명품을 그 어느 때보다 주력 사업으로 내걸고 명품존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웨스트 4층에 있던 기존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빼고 루이비통, 구찌, 디올, 셀린, 펜디 남성을 새롭게 오픈했다. 또 이스트 3층에 있던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추, 마놀로 블라닉 등 명품 슈즈들을 웨스트로 이동시켰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압구정 본점을 시작으로 남성 명품관 조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트레디셔널 브랜드를 대거 철수시키고 그 자리에 구찌맨즈, 발렌시아가맨즈 등을 들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로 매장을 탈바꿈하고 있다”며 “잡화뿐만 아니라 의류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더욱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지속 보강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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