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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로어 올림퍼스' 북미서 2.5억 클릭…SKT·KT, 아마존·애플과 '클라우드 맞짱'

[창간기획] 이제는 미래를 이야기하자

<중> 초격차·언택트가 경쟁력

네이버웹툰, 글로벌 진출 팔걷어

이통사, 한국형 AI기술 개발 가속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맨스 만화 ‘로어 올림푸스’는 북미지역 조회 수 2억5,000만건에 달하는 북미 최고 인기작이다. 무명의 스마이스를 일약 스타로 만든 것은 네이버웹툰. 국내 ‘도전만화’를 그대로 옮겨 만든 ‘캔버스’에서는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작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유튜브가 새로운 유명인을 만들듯 미국에서는 네이버의 플랫폼이 등용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구글과 유튜브·페이스북 등 공룡 기업들이 지배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불쑥 다가온 언택트(비접촉) 환경의 본격적인 개막도 국내 기업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는 모양새다.

웹툰은 한국이 만든 플랫폼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새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 5월 글로벌 월간이용자(MAU)만 6,4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웹툰은 아예 본거지를 미국으로 옮겨 유럽과 남미 등 신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디지털 만화라는 장르를 키워 글로벌 업체들과 콘텐츠 경쟁을 하는 틀을 짜고 있다”며 “개발·자금 규모가 20~30배 더 큰 구글이나 알리바바 등과 맞붙으려면 네이버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만든 동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 ‘아자르’도 세계적으로 범람하는 채팅 앱 사이에서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외국인과 화상통화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차별점은 언택트 시대를 만나 승승장구하며 올해 1월 전 세계 비(非)게임 앱 매출 6위에 오르는 등 탄생 7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언택트 생태계에서 국내 기업의 선전은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끊이지 않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택트 최대 수혜 기업인 넷플릭스는 4월 국내 결제 금액이 전월 대비 21% 증가한 43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영향인데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국내 유료방송과 토종 OTT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콘텐츠 저력을 내세워 동남아와 선진 시장까지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첫 관문인 국내 시장에서조차 훨씬 불리한 여건으로 넷플릭스와 맞서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들은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홈쇼핑까지 내는 방송통신발전기금 부과 대상에서 빠져 있고, 이용자보호 의무에 따른 제재에서도 자유로운데다 통신사에 내는 네트워크 사용료 등도 국내 CP보다 훨씬 적은 수준만 낸다. 반면 국내 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위한 몸집 불리기에도 2~3개 부처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문턱이 적지 않고 세제혜택과 정부 지원도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정부와 국회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해법을 찾고 있지만, 해외에 본사와 서버를 둔 글로벌 정보기술(IT)을 통제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국내외 플랫폼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규제 범위와 벌칙은 동일하지 않다”며 “플랫폼 간 건전한 경쟁환경이 다듬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 개선 못지않게 언택트 산업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라우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인데 국내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강자에 대항해 국내 업체들이 사활을 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다만 몸집과 기술력 차이를 고려해 정면대결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리거나 업체 간 힘을 더하는 방식을 구사한다. KT는 보안에 특히 민감한 공공·금융 클라우드시장을 겨냥하고, 카카오는 메신저와 챗봇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베스핀글로벌과 손잡은 것을 비롯해 삼성SDS·NHN, LG CNS·메가존클라우드, SK C&C·클루커스 등 업계 내 협업도 활발하다. 정부가 공공 부문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해 시장을 키우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낡은 법과 제도로는 신산업을 육성할 수 없다”며 “언택트 시대에 걸맞게 네거티브(포괄주의) 중심의 적극적인 규제 개선과 범부처 대응이 가능한 컨트롤타워 설치, 디지털 연구개발(R&D) 투자 세제혜택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혁·오지현·백주원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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